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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내수판매 폭락 예고…최대 수혜는 기아차?


입력 2018.03.23 06:00 수정 2018.03.23 08:59        박영국 기자

3월 내수판매 전년비 절반 이하 예상

기아차, 모닝·신형 K3·K5 등 한국지엠 주력모델 대체차종 보유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월 내수판매 전년비 절반 이하 예상
기아차, 모닝·신형 K3·K5 등 한국지엠 주력모델 대체차종 보유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 및 경영 불확실성으로 내수 판매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국내 완성차 시장 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지엠을 이탈한 고객이 유입되는 정도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기아자동차에 가장 많이 집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3월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의 절반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3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크게 줄겠지만 전월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이슈가 있었지만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쉐보레 차량을 찾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의 2월 내수판매는 5804대로 전년 동월대비 48.3% 감소한 바 있다. 3월은 사회 초년생들과 대학 입학생들의 생애 첫 차 수요가 몰리는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 성수기로, 2월보다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한다 해도 전년 동월대비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실적은 1만4778대였다. 전월 계약물량 취소 영향까지 반영되는 올해 3월 실적이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존립의 기로에 선 한국지엠에게는 야속한 일이지만 경쟁사의 불행으로 수혜를 입는 기업이 나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이 시점에 자동차를 사야 하는데 한국지엠이 꺼려진다면 다른 자동차 업체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다만 모든 경쟁사들이 수혜를 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오히려 시장 분위기 침체로 울상을 짓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는 SUV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됐기 때문에 한국지엠과 경쟁 관계에 있는 차종이 별로 없어 딱히 수혜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면서 “오히려 한국지엠 사태로 전체적인 구매 성향이 위축돼 성수기 특수가 주춤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차종 중 연간 1만대 이상 팔리는 것은 경차 스파크,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준중형 세단 크루즈 정도다. 이 중 월평균 1000여대가 팔리는 트랙스가 유일하게 쌍용차 티볼리와 경쟁 상대다.

르노삼성은 SM6(말리부), SM3(크루즈), QM3(트랙스)가 한국지엠의 차종들과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 중 SM3와 QM3는 노후 모델들이라 수혜가 크지 않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종별로 영향이 각각 다른데, 우리의 경우 2019년형 모델 출시와 함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SM6 정도가 일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혜가 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준중형 세단 K3 풀체인지 모델과 중형 세단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기아차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출시 초기 흥행에 가속도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 차종의 고객 이탈은 큰 호재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지엠의 최대 볼륨 차종인 스파크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경차를 보유했다는 점은 기아차에게는 상당한 실적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파크를 사려다 한국지엠 사태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라면 모닝이나 레이 외에는 대안이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시장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일부 고객을 끌어온다 해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지엠 주력 차종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 차종은 판매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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