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보름 큰절 속죄...이승훈 정재원 ‘이것이 팀이다’


입력 2018.02.25 00:07 수정 2018.02.25 07: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김보름 메달에 실망한 팬들 마음 조금은 녹아

이승훈-정재원 팀워크 레이스에 엄지

김보름 은메달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김보름 은메달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팀추월 ‘왕따 주행’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김보름(21)이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에서 다카기 나나(일본)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레이스 막판까지 체력을 안배하며 흐름을 살피던 김보름은 막판 스퍼트로 치고 나가며 선두로 나서는 듯했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멘탈이 깨져 있는 상태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레이스를 펼치며 결실을 맺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김보름은 건네받은 태극기를 들고 빙판을 돌며 관중들에게 속죄의 큰 절을 몇 차례 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어두운 표정과 작은 목소리고 “죄송하다”는 말만 이어갔다.

여자 팀 추월에서 박지우와 함께 노선영을 내팽개친 채 결승선을 통과해 청와대 국민청원 대상까지 된 김보름은 “지금 생각나는 말이 ‘죄송합니다’ 뿐이다. 그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인터뷰 마지막에도 “국민들께 너무 감사하다. 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나 TV로 시청했던 팬들은 김보름 은메달과 인터뷰에 날카로웠던 시선이 조금은 무뎌졌지만, 남자 팀추월(은메달)과 매스스타트에서 보여준 이승훈-정재원 레이스에 엄지를 들며 “이것이 국가대표팀”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승훈 정재원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승훈 정재원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팀추월이 큰 실망을 안긴 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남자 팀추월은 똘똘 뭉쳐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도 팀워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레이스로 이승훈의 금메달을 빚었다.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은 이날 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위로 골인했다. 평창에서 첫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미래 정재원이 전략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이승훈 금메달에 기여했다. 정재원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면서 다른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체력을 소진시킨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승훈은 정재원의 희생 레이스에 힘입어 체력을 비축했고, 막판 스퍼트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승훈의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었지만 정재원의 희생이 없었다면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레이스였다.

8위로 들어온 정재원은 이승훈과 함께 가진 인터뷰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레이스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만족했다.

정재원의 희생이 있어 금메달이 따라왔다는 것을 아는 이승훈은 링크를 돌며 정재원을 관중석 쪽에 더 가깝게 보이도록 세운 뒤 손을 들어주며 함께 태극기 세리머니를 했다. 하나된 열정으로 레이스를 펼친 진정한 국가대표팀 활약은 국민들의 찢어졌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