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둔화에도...꺾이지 않는 서울 재건축 열기

원나래 기자

입력 2017.11.20 17:05  수정 2017.11.20 17:14

재건축 상승폭, 8·2대책 이후 두번째로 커…“가격 상승세 유지될 것”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데일리안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20일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816건으로 전월(8314건)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10월까지 거래량(9만2734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건수(10만1424건) 대비 9% 가까이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상승률을 이미 추월했다. 올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35%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를 넘어섰다.

재건축 가격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51% 오르면서 8.2 부동산 대책 이후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투자 기대감이 높은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간혹 거래되면서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상승했다.

신천동 장미1·2차 아파트를 비롯해 잠실동 주공5단지가 있는 송파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지난 9월 602건에서 10월 244건으로 60%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으나, 지난 한주 간 아파트값은 0.4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강남4구 가운데 강남구(0.39%)와 서초구(0.32%), 강동구(0.30%)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지난 9월에서 10월 거래건수 모두 감소세였다. 강남구는 지난 9월 478건에서 한 달 사이 208건으로, 서초구 385건에서 184건, 강동구는 352건에서 210건으로 줄었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파트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진데다 곧 나올 주거복지로드맵 예고되면서 당분간 관망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재건축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이나 공급이 부족한 도심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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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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