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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딴 지역맥주 이름값 하네”


입력 2017.07.03 10:21 수정 2017.07.03 10:25        최승근 기자

‘해운대맥주’, 해운대서 전국 평균 대비 7.7배 더 팔려

‘달서맥주’도 대구 달서구 판매량이 전국 평균 웃돌아

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지역맥주를 선보이고 있다.ⓒ홈플러스 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지역맥주를 선보이고 있다.ⓒ홈플러스

전국 주요 지명을 딴 이른바 ‘지역맥주’들이 각 제품명으로 쓰인 지역에서 유독 높은 인기를 보이며 말 그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해운대맥주’의 부산광역시 지역 점포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점포(해운대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7.7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해운대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 홈플러스 점포 10곳 중 9곳이 부산·경남지역에 몰려있었다. 판매 상위 10위권 점포 중 부산·경남 외 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9위에 이름을 올린 서울 월드컵점이 유일했다.

해운대맥주는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부산 외에도 해수욕장과 인접한 점포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해운대점(해운대해수욕장), 울산동구점(일산해수욕장), 죽도점(포항 송도해수욕장), 서귀포점(황우지해변·하효쇠소깍해수욕장), 보령점(대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점포의 해운대맥주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대한민국 대표 휴가지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의 지명을 딴 ‘해운대맥주’는 ARK 맥주로 유명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제조한 국내 생산 크래프트 비어다.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는 크래프트 비어 중 최초로 캔으로 제작, 해변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인 ‘해운대 맥주’는 풍부한 홉 아로마와 은은한 파인애플향 여운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홈플러스 본사가 자리잡은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지명을 딴 ‘강서맥주’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강서맥주의 서울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2.4배로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국 판매량 상위 10개 점포 중 8곳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홈플러스 점포 중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강서점과 가양점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았다. 서울 시내 점포 평균 판매량보다도 더 많이(1.4배) 팔렸다.

서울 내에서도 서부지역의 판매량이 유독 돋보였다.

서울 시내 점포 중 강서맥주 판매 순위 상위권 점포는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서울 강서구, 마포구 등 서부지역에 위치한 점포였다. 1~3위 점포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4.4배에 달했다. 반면 판매순위 하위 3개 점포는 모두 동부지역에 위치한 점포였으며, 이 곳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80%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서울 남산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에 위치한 점포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남산 동쪽 점포 판매량보다 2배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이름을 딴 ‘달서맥주’도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1.3배 높았으며, 특히 제품명으로 사용된 달서구 지역 내 점포의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1.8배에 달했다.

반면 호남지역의 달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45%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최근 맥주시장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 시장을 눈여겨보고 유통채널 최초로 국내 주요 지역명을 딴 ‘지역맥주’를 잇따라 소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중국의 ‘칭다오’, 뉴욕 ‘브루클린’처럼 국내에서도 중소 맥주 제조사가 지역명을 따 선보인 맥주를 적극 발굴해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홍석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지역맥주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안에 1~2종의 지역맥주를 추가로 소싱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맥주 라인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판로개척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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