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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갤S8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진짜 이득일까?


입력 2017.04.15 10:32 수정 2017.04.15 11:17        이호연 기자

잔존가치 vs 보상혜택...중고폰 시세 40만원 넘으면 불리

‘갤럭시노트8’ ‘갤럭시S9’ 구매자 전제조건

이동통신3사가 최근 ‘갤럭시S8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았다. 지난 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 갤럭시S8(64GB)의 공식 출고가는 93만5000원이다. 갤럭시S8 플러스(64GB)는 99만원, 갤럭시S8 플러스 6GB램(128GB)는 115만5000원이다.

100만원 안팎의 제품이기 때문에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으로 구매시 얼마나 절감 혜택이 있는지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프로그램은 향후 나올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8 이전에 나온 단말로 기기변경을 할 수 없다. 유행에 민감하고, 6만5000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며, 발품을 파는 데 익숙지 않은 소비에게 알맞다.

갤럭시S8 ⓒ 삼성전자 갤럭시S8 ⓒ 삼성전자

◆ 내 갤럭시S8의 잔존가치는 얼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의 유불리를 가르는 핵심은 중고폰 잔존가치다. 갤럭시S8을 반납할 때 이통사가 이를 매입해 잔여 할부금을 메꿔주는데, 이 때 시중의 갤럭시S8의 중고폰 시세가 높다면 보상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다.

SK텔레콤은 ‘T갤럭시 클럽S8’, KT는 ‘갤럭시S8 체인지업’, LGU+는 ‘U+갤럭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5500원, KT와 LG유플러스는 월3300원을 추가로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SK텔레콤의 경우 보험회사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은 24개월 약정 구매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갤럭시S8(64GB)를 구매할때로 예를 들어보자. 12개월 약정 시점에 사용하던 갤럭시S8을 반납하고 기기변경(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폰)을 하면, 이통사에서 이를 매입해 할부금을 메꿔주겠다는 것이다. 최대 매입가는 출고가의 50%이므로 93만5000원의 절반인 46만7500원을 보상해준다.

그런데 12개월 동안 SK텔레콤 가입자는 추가비용으로 6만6000원(월5500원x12개월),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는 3만9600원(월3300원x12개월)을 지불했다. 이를 차감하면 실제 보상받는 금액은 SK텔레콤이 40만1500원, 경쟁사는 42만7900원이다.

이때 갤럭시S8의 중고폰 시세가 40만1500원 혹은 42만7900원을 넘으면 굳이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중고폰 업체에 갤럭시S8을 팔고 현금으로 받는 것이 이득이다. 실제 착한텔레콤 등 중고폰 판매사이트를 살펴보면 가장 최신폰인 갤럭시S7 엣지(AA급)는 51만원, 갤럭시S7(AA급) 47만원이다.

SK텔레콤의 'T갤럭시 클럽 S8' 홍보 화면. 'T월드 다이렉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SK텔레콤의 'T갤럭시 클럽 S8' 홍보 화면. 'T월드 다이렉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조건 확인 필수...통신사 제휴카드 엮으면‘굿’

이통사들은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은 단순 수치보다 혜택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마다 상이하지만 보상프로그램은 잔여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것 외에도 기기변경시 할부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며 “6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면 멤버십 포인트에서 이용료 전액을 할인해 납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밴드 데이터 퍼펙트S’ 요금제(월 7만5900원)를 쓰면 월 이용료 5500원을 멤버십 포인트로 면제받을 수 있다. KT는 65.8요금제(월 6만5890원)이상 가입자부터 해당된다. LG유플러스는 21일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홈페이지에 상세 사항을 공지할 예정이다.

갤럭시S8의 예약 가입자의 대부분이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큼, 혜택 대상 범위도 넓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각 사의 제휴카드를 결합해 통신비를 납부하면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혜택은 배가 된다. SK텔레콤은 'T삼성카드(갤럭시S8 에디션)', KT는‘프리미엄 슈퍼할부 현대카드’, LGU+는‘빅팟 하나카드’가 대표 제휴카드이다.

단,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가입할 때는 조건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중고폰을 반납하려면 통신사마다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KT의 경우 ‘액정 파손 없는 상태’ 등부터 7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추가 비용을 들여 AS를 받아야 한다. 나머지 업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새 폰인 상태여야 최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개월을 넘기면 잔존가치가 떨어져 혜택도 줄어들므로 유의해야 한다.

통신사에서 내세우는 제휴 카드 역시 종류가 많고, 전월 실적 등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에 확인은 필수다. 멤버십 혜택도 마찬가지다. 대리점이나 직영점 등 매장에서 직원 설명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번거롭더라도 소비자가 통신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난 2일 홍대입구역 삼성디지털프라자 갤럭시S8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일 홍대입구역 삼성디지털프라자 갤럭시S8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 중고폰-자급제 시장 활성화...과소비 우려도 제기

현재 이통3사의 중고폰 프로그램은 삼성전자로부터 월 2200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클럽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독자 운영을 하지 않고, 이통사로 전가했다. 중고폰 프로그램은 이통사로선 기기변경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락인(Lock-in)효과’, 삼성전자는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고폰 시장과 자급제 단말 시장이 활성화 됐다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보험사나 유통업체 등이 연계돼있기 때문에 수수료 지급 등 매입가의 잔존가치가 시중보다 낮게 잡힐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소비자가 발품 파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각종 할인 혜택들이 비용을 상쇄시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자동차의 렌탈 및 리스 상품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선택의 문제”라며 “다만 고가의 스마트폰을 1년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부분은 자칫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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