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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교 브라이튼 공립 “남학생도 치마 교복 허용”


입력 2016.01.21 14:06 수정 2016.01.21 14:07        스팟뉴스팀

여학생은 이미 바지 허용, 남학생 여학생 성 개념 폐지한다

영국 전통의 브라이튼 공립학교가 남학생에게도 치마 교복을 허용했다. 사진은 가디언지 보도화면 캡쳐. 영국 전통의 브라이튼 공립학교가 남학생에게도 치마 교복을 허용했다. 사진은 가디언지 보도화면 캡쳐.

170년의 전통을 지닌 영국 브라이튼 공립학교가 본인이 입고 싶은 대로 남학생도 치마 교복을, 여학생도 바지 교복을 입을 수 있게 해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튼 공립학교 리처드 케언 교장은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교라는 성 개념 자체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들이 원하는 성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교장의 역할은 그들이 잘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학생이 치마가 입고 싶다고 해서, 여학생이 바지가 입고 싶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없으며, 성별불쾌감을 느끼는 학생이나, 트랜스젠더 학생들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브라이트 공립 학교 재학생 11세부터 18세 중 16세까지는 바뀐 교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은 새 학기부터 전통적인 블레이저 자켓, 타이, 바지로 된 교복을 입는 것을 선택하거나 짧은 자켓과 스커트 교복을 입는 것을 고를 수 있다.

학교는 “성별불쾌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학교로 인해 성 정체성을 상실하게 둘 수 없다고 생각해 변화를 꾀했다”며 “공립학교는 일반적으로 보수주의로 분류되지만, 브라이튼 대학은 지금이 그런 생각을 깰 시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결정은 리처드 교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학생 대표와의 오랜 논의 끝에 이루어졌다.

남학생 대표로 함께 논의한 에이미 아넬(18)은 “학교에서 그런 결정을 했을 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며 “누군가 자신에게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여학생 대표인 릴리야 타타(17)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미 여학생들이 바지 교복을 입는 것이 허용되어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보건국은 성별불쾌감을 생물학적 성별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의상 도착증과 같은 이상 습성이나 크로스 드레싱과는 다르다. 성적지향과도 달라서 본인이 정의하는 성별 속에서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모두 해당할 수 있다.

앞서 이 학교는 여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이후에 남성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단일 성비 교육기관을 ‘상당히 비현실적인 세상’이라고 칭해 논란이 된 적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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