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지난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의 충격적인 탈락을 기점으로 주말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까지 2연패, 최근 5경기 째 무승(3무2패)이라는 깊은 침체에 빠졌다. 비난의 화살은 역시 루이스 판 할(64) 감독을 향한다.
판 할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자국 네덜란드를 이끌고 3위까지 오르는 저력으로 큰 기대 속에 부임한 판 할 감독은 2년간 무려 2억 5000만 파운드(한화 4460억 원)를 지원받으며 전력을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가 없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거두는 실리축구로 승점을 쌓아 선두권 경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점유율에 지나치게 집착한 무의미한 볼 돌리기와 허술한 공격 마무리 등이 치명적인 문제로 지적됐고, 결국 이에 발목을 잡혔다.
맨유의 골 가뭄은 극심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시즌 초부터 1골차, 많아야 2골차 승부가 전부였던 이들은 최근 승리가 없는 5경기 동안 4득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실점은 6이다. 득점 중 상대 자책골(1)까지 제외하면 그야말로 답답한 공격력이다.
루니, 멤피스 데파이 등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득점 지원 또한 마땅치 않자 최근에는 펠라이니의 장신에 기댄 롱볼 투입이 유일한 공격 루트다. 공격수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선수 보강의 필요성도 높아지지만, 동시에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존재가 판 할 감독, 또 해결책으로 꼽히는 것이 그의 경질이다.
하지만 높아지는 팬들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에도 맨유 수뇌부는 묵묵부답이다. 심지어 최근 영국 ‘미러’는 맨유 수뇌부가 2017년까지 여름까지인 판 할 감독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맨유는 판 할 감독을 지지, 오는 이적시장에서 또 금전적인 지원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판 할 감독은 이전에 맨유가 자신의 감독 경력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며 은퇴를 간접적으로 시사했으나 재계약 제의가 들어온다면 역시 고사할 이유가 없다. 보는 팬들의 애간장만 탄다.
항간에서는 안첼로티, 과르디올라 등이 후임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역시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전혀 없다. 특히,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사임해 현재 무적인 안첼로티 감독은 루머를 놓고 “맨유 감독직에 흥미가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지만 맨유 측 반응은 전혀 없다.
실망스런 내용과 결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판 할 감독, 그리고 맨유의 선택 및 행보에 팬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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