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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잃은 '슈퍼스타K7' 인기 저조는 안정화?


입력 2015.10.16 01:29 수정 2015.11.20 11:46        김명신 기자

시즌2,3 정점 이후 인기-시청률 '하락세'

실력파 참가자 불구, 홍보나 화제성 부족

“실력과 시청률이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성과 시청률 역시 마찬가지다. 원조 오디션으로서 ‘(시청률)안정화’라는 표현이 맞을 거 같다.”

윤종신은 ‘슈퍼스타K7’의 인기 하락세에 이렇게 언급했다. 시청률과 실력, 그리고 스타성은 다르다는 피력이다. 어찌 보면 맞는 말 같고, 어찌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 같기도 하다.

‘슈퍼스타K'는 서인국부터 시작해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로이킴, 박시환, 박재정, 김필, 곽진언 등 스타성을 겸비한 실력파들이 우승(혹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제작진은 이들을 상대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매회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그렇게 이슈가 되는 주인공들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또 기약했다.

슈퍼스타K7 시즌7 TOP10 생방송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씨제이이엔엠 슈퍼스타K7 시즌7 TOP10 생방송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씨제이이엔엠

하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화제성이나 스타성면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고 대중들의 반응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물론 높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관심도 면에서 과거 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라는 이야기다.

지원자 역시 시즌4까지 200만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엠넷이 제공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즌5 198만명 시즌6 147만명 시즌7 174만명 수준이다. 최고 평균 시청률면에서 보더라도 시즌2(18.1%) 이후 시즌3(14.0%), 시즌4(10.6%), 시즌5(6.8%), 시즌6(5.3%) 등 기록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나 제작진은 매 시즌 악마의 편집으로 논란을 겪으면서도 특정 스타성을 지닌 참가자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켰고 결국 고스란히 시청률의 덕을 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이제 와서 실력과 스타성, 시청률은 다른 것 같다는 아이러니한 주장에 대해 과연 시청자들은 얼마 만큼 수긍을 할지 의문이다.

물론 영화나 예능이나 시즌1 보다 시즌2가, 이후 시즌들에 대한 관심도나 신선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 기대치 역시 상향조정돼 적지 않은 부담감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제라 함은 그런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 시청자들을 공략해야 한다. 실력과 화제성은 다르다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실력 넘치는 참가자들에 따른 적합한 미션들로 주목받을 수 있는, 대중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타K는 계속돼야 한다?"

어찌됐건 시즌7 TOP10의 생방송 무대는 시작됐다. 윤종신은 1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의 실력이 높아져 그 점수의 격차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즉 시청자 문자투표와의 경쟁에서 심사위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말이다. 백지영은 “무대 장악력이나 만들고 있는 무대에서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느냐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심사기준을 설명했다. 성시경의 경우, “주관적이고 즉흥적이 될 거 같다. 운도 중요할 거 같다”고 솔직한 심사기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은 유독 화제성이나 스타성면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고 대중들의 반응 역시 예전 같지 않다.ⓒ 씨제이이엔엠 이번 시즌은 유독 화제성이나 스타성면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고 대중들의 반응 역시 예전 같지 않다.ⓒ 씨제이이엔엠

그동안 '슈퍼스타K' 시즌 중 여성 우승자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백지영은 “여자 참가자 중에 우승자가 나오지 못한 이유는 사실 수치로 보여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남자 참가자들의 수가 월등히 많고 시청자 투표에서의 적극성 역시 여성 참가자에게 떨어지는, 대중과의 공감에서 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엔 내 혀가 빠질 정도로 놀라웠던 참가자들도 있고 이번이 아니라면, 다음, 다다음이라도 여성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청률 저조와 스타성, 화제성의 부재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나같이 '슈퍼스타K'는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인 즉, 기획사에서 선보이는 신인들의 경우 데뷔 과정을 볼 수 없지만 '슈퍼스타K' 출신들은 첫 무대부터 스타가 되기까지, 대중의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신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통해 스타가 되는,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별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신인들의 성향들이 계속 변하고 있다. 그 성향은 고스란히 새 시즌에 녹아 있고 음악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가수 입장에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가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낮은 문턱이고 등용문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능력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존재 이유를 보탰다.

시즌1부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 역시 '슈퍼스타K'를 오래오래 보고 싶을 것이다. 가수를 꿈꾸는 누군가에게도 역시 절실한 프로그램일 수 있다. 음악하는 이들의 세태 반영과 성향의 변화, 그리고 음악인들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분명 '슈퍼스타K'는 오래 지속돼야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변화는 더욱 절실해 보인다.

슈퍼스타K7 시즌7 TOP10 생방송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씨제이이엔엠- 슈퍼스타K7 시즌7 TOP10 생방송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씨제이이엔엠-

성시경은 '슈퍼스타K7'과 관련한 댓글을 본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즉, 진정한 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읽고 있는 듯한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매년 시즌을 선보이면 실력자들의 씨가 마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앞으로도 그 씨가 마르지 않을 거 같다. 계속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지막 당부와 함께.

“편집은 그런(부풀리는) 묘미가 있는 것 아니겠나.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하지만 참가자들의 꿈은 가짜가 아니다. 그것을 봐달라.”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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