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황영기 차기 금투협회장에 규제완화 요구
지난 20일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황영기 차기 협회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금융권에서의 화려한 이력, 넓은 인맥과 같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황 차기 회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지난 몇년간 뜨겁게 달궈진 화제는 단연 철옹성같은 규제의 벽이라고 금투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몇년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업계 모두 한 목소리로 금융투자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구했지만 그동안 업계에서 높은 규제의 벽을 허물만한 강한 목소리가 부재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숙원과제로 제시한 현안에는 국회를 통과하거나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져야 가능한 안건들이 수두룩하다"며 "그동안 업계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도 국회에 다른 큰 사안에 밀려 계류되거나 금융당국의 다른 안건에 묻히며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서 업계 문제 해결 실마리 조차 풀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관치의 휘하에서 움직이는 금융투자업계의 현재 상황에서 황 전 KB금융지주의 이력은 다른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증권사와 금융지주 수장을 두루 거친 경험과 저돌적인 추진력을 갖춘 수장이 협회장에 오르면 당국과 정치권에 강력한 발언대를 행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는 한동안 금융계를 떠났다가 5년 만에 복귀한 황 차기 회장에 당시 별명이었던 '글래디에이터' '검투사'가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업계가 신임 협회장에 가장 많이 바라는 부분은 금융투자업 규제 완화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이전의 협회장들은 대정부 관계에 있어서 온건한 입장을 취하며 영향력이 적었던 불만을 신임 협회장이 해소하고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황 차기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당장 풀어야할 과제는 금융투자업 전반에 걸쳐진 규제가운데 세제문제가 가장 큰 해결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황 차기 회장도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안인 세제혜택상품 확대를 핵심 공약사항에 포함시켰다. 그는 10년이상 장기펀드 비과세, 파생상품 관련 규제완화 등을 공약사항에 제시하며 업계의 숙원과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펀드 주식형에만 있는 비과세 혜택을 해외펀드나 배당펀드에도 적용시켜줘야한다"며 "이들 펀드에 세제혜택이 빠져있다보니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들도 거의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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