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때문에..' 카타르 여자농구팀, 벗지 않고 기권

타 종목 허용되는 히잡..농구에서는 끝내 불허

카타르 여자농구 대표팀, 몽골전 기권패

이슬람권 국가인 카타르는 승리보다 종교적 신념이 먼저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농구에 출전한 카타르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히잡을 절대 벗을 수 없다고 고수,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카타르는 24일 경기도 화성스포츠타운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몽골과 여자농구 A조 예선 경기를 자진 포기했다. 이유는 모자 등 어떠한 것을 둘러서는 안 된다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룰에 막혔기 때문.

FIBA 룰은 선수들은 선수들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는 그 어떠한 것을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을 넓게 해석하면 히잡 역시 금지 대상이 된다.

때문에 이슬람권에서는 히잡보다 선수들이 머리에 두르는 헤어밴드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히잡 착용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FIBA에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는 상태다.

최근에는 한 무슬림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히잡을 쓰고 경기하는 것을 규제하는 FIBA의 룰을 개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히잡에 대한 규정은 종목마다 다르다.

실례로 축구에서는 히잡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도 몰디브 선수가 히잡을 쓴채 경기를 펼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타르 여성스포츠위원회 알람 알 마나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농구에서 히잡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각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며 인천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인 '다양성이 여기서 빛난다(Diversity Shines Here)'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카타르는 규정에 따라 몽골에 20점차 패배를 당한 것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