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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썰전 "해수부 출신 파렴치 이익동맹 '해파리'"


입력 2014.04.25 11:36 수정 2014.04.25 11:44        스팟뉴스팀

이철희 "외상 후 성장할 수도...잊지 말자" 마무리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되짚어보며 기업·정부·언론 등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간 방송서 종종 웃음을 안기고는 했던 세 MC(김구라·강용석·이철희)는 24일 방송에서는 매우 무거운 표정으로 대한민국 전반에 일침을 던졌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세월호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다. 원래 규정을 유지했더라면 2년 후 폐기됐을 배”라며 “선박연령 제한이 로비 등으로 변경된 탓에 참사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은 어느 누구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분노했다”며 “가족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이 소장은 사고 직후 꾸준히 논란이 돼온 오징어 배, 머구리, 다이빙벨 등의 구조 현장 투입과 관련해서는 “민간과 정부 설명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안전상의 이유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불신을 낳고 점점 불신이 증폭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용석 전 의원도 국가적 재난상황서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던 점이 이번 사고를 키운 결정적 문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책본부가 지나치게 많다. 그러니 정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우리 관할이 아니다’면서 패스한다”며 “사고 현장을 책임질 사람이 없는데다 사고대책본부가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에는 책임질 장관도 책임질 총리도 없었다”며 “현장에 있는 소방서장이 관할한다거나 현지에 있는 해양경찰서장이 관할한다고 하더라도 직급이 낮으므로 다른 부처의 협조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총리가 내려간다고 한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여기에 이 소장은 이번 사고 수습을 보면 향후 해양경찰청이 총책임을 맡는 것도 마뜩찮다는 반응을 보인 뒤 선박 안전점검이 미흡하게 실시된 점 등과 관련,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해피아가 하나의 이익공동체가 돼버렸다”며 “해수부 출신들이 파렴치한 이익 동맹을 맺고 있다는 의미로 ‘해파리’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세월호가 침몰하고 대한민국의 세 부분이 침몰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첫 번째는 기업윤리다. 영세한 해운사가 돈이 되면 승객 안전도 다 내팽개치는 문화라는 점, 두 번째는 안전 행정이고, 마지막은 언론 윤리다. 기자 개개인의 문제보다는 속보경쟁과 시청률 경쟁에 내몰린 언론사 내부 시스템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촌철살인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이 소장의 말과 함께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그는 “한 심리학자는 ‘외상 후 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잊지 말자”며 “그래야 대한민국이 ‘외상 후 성장’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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