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룩 류현진 “발톱 다쳤지만 경미한 부상”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03.23 17:26  수정 2014.03.23 17:27

애리조나 상대 5이닝 5K 무실점 호투

5이닝 마친 후 교체 “전체적으로 좋았다”

류현진이 시즌 첫 선발등판경기에서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우고 첫 승을 따냈다. ⓒ 연합뉴스

“첫 스타트 잘 끊어 기분 좋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전용 야구장이 아닌 탓에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뜬공을 유도하거나 삼진을 잡는데 주력하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4회초 1사 1·3루의 위기 상황에서 강타자 마크 트럼보를 외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파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2회에는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뒤 득점까지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주루플레이 도중 발톱을 다쳐 이날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5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땐 절룩거리기도 해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한국 팬들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루 베이스를 돌다가 급하게 멈춰서는 과정에서 발톱을 좀 다치긴 했지만 괜찮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짧은 이닝을 던진 것에 대해서도 “첫 경기고 점수 차도 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변화구와 직구 제구도 좋았고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5이닝에 87개면 꽤 많이 던졌던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적은 투구수로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호주에서 열린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본토로 돌아가 남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31일 본토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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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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