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고 무너지고 부러지고...영동 폭설 아수라장

스팟뉴스팀

입력 2014.02.09 10:50  수정 2014.02.09 11:07

나흘째 눈폭탄으로 대관령 48.8cm...10일까지 최고 30cm 더 눈 예상

강원도 동해안을 비롯한 경북 산간에 나흘째 쏟아진 눈으로 강릉 등 일부 지역은 마비 수준에 이르렀고, 곳곳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와 붕괴 사고, 그리고 미끄럼에 의한 부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눈으로 덮힌 강릉 시내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기를 비롯해 중부 지방과 강원 영동·경상북도 지방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빙판길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4시 현재 대관령에는 48.8cm의 눈이 쌓였다.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북강릉 45.5cm, 속초 32.0cm, 춘천 10.0cm, 철원 7.5cm, 원주 6.8cm, 서울 5.8cm, 안동 5.0cm, 울진 3.5cm, 인천 2.5cm, 수원 2.3cm 등이다.

폭설로 인해 시설 붕괴·전기누전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 오전 1시 4분께 속초시 조양동 청초호 호수공원 인근 한우 판매점 뒤쪽에서 눈이 스며들면서 누전으로 불이 나 20여분만에 꺼졌다.

이 불은 창고 내부 분전반과 비닐하우스 20평방미터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13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1시 40분에는 양양군 서면 영덕리의 공사장 함바식당이 붕괴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식당 주인과 인부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어 오전 2시 6분께 양양군 서면 떡마을길의 현장사무실 조립식 건물 지붕이 많은 눈으로 인해 내려앉았다.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은 지붕이 내려 앉는걸 목격하자마자 대피했다.

오전 2시 15분께는 태백시 먹거리길에서 길을 걷던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팔을 다쳤다.

오늘의 날씨. ⓒ기상청 홈페이지

7일 오후 11시27분에는 양양군 강현면 속초방향 설악휴게소 인근에서 중국인 관광객 30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모씨(54)가 다치고 이외에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9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 영서와 충북 북부, 경북 내륙에는 눈이 오다가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 북동과 경북 내륙에는 밤부터 다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서는 눈 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 지방에서는 오후부터 10일 새벽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영동, 경북 북동 산간,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매우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10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동·경북 북부 동해안·경북 북동 산간에서 10∼30cm, 경북 남부 동해안·제주도 산간에서 5∼10cm, 충청북도·경북 내륙·경상남도에서 1∼5cm, 강원 영서에서 1cm 내외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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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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