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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화학무기 공장은 평안남도·자강도에 밀집"


입력 2013.09.06 13:58 수정 2013.09.06 14:03        목용재 기자

대북소식통 "지하갱도 안 화학무기 공장 운용 위해 전기도 집중"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각) 열린 청문회에서 "북한이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SBS뉴스 화면 캡처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각) 열린 청문회에서 "북한이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SBS뉴스 화면 캡처

시리아-북한의 화학무기 연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화학무기 제조 군수 공장이 자강도와 평안남도에 집중돼 있다는 증언이 6일 나왔다. 북한 당국이 정책적으로 이 지역을 화학무기 제조 군수공업 지역으로 육성했다는 것이다.

2012년에 발간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2500~5000톤에 이르는 각종 화학무기를 전국적으로 분산시켜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화학무기들이 자강도와 평안남도의 화학무기 제조 군수공장에서 나왔다는 증언이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자강도와 평안남도에 몰려있는 이 화학무기 군수공장들은 외부에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갱도를 파서 집중 건설해놨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우리는 터널(갱도) 위에서 산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캄캄한 지하 갱도 안에 군수공장들이 밀집돼 있어 작업 환경 마련과 공장 설비 운용을 위해 북한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우선적으로 자강도와 평안남도의 군수공장으로 송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만성적인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북소식통은 “평안남도 순천시 이북지역을 화학공업지구로 만든다는 북한 당국의 방침이 있었다”면서 “특히 평안남도에 평성국가과학원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화학무기 연구와 군수공장에서의 생산을 연계하기 위해 평안남도에 화학무기 군수 공장을 밀집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북소식통은 “또한 자강도는 골짜기가 잘 형성돼 있고 거주민들도 많지 않아서 갱도를 파고 화학무기를 제조하는 군수공장들을 은닉하기 좋다”면서 “갱도 안의 공장들은 굴뚝이 없기 때문에 공장 운용의 연료로 전기만 사용한다. 때문에 북한에서 생산된 전기는 우선적으로 갱도 안의 군수공장으로 공급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 군수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자강도 강계시에 ‘105연구소’라는 위장명칭의 생화학무기 연구소가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자강도 강계 국방대학 안에 화학학부를 설치하고 전문가들을 대대적으로 양성했다”면서 “2000년 이전까지 ‘105연구소’는 생화학 연구소로 알려졌는데 북한이 이 연구소의 보안을 위해 ‘암연구소’라는 명칭을 버젓이 걸어놓고 그 안에선 생화학 무기를 연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소식통은 “105 연구소는 미국의 정찰위성이나 유사시 공습을 피하기 위해 깊은 골짜기에 은폐돼 있고 각 연구실들은 전부 갱도화 돼 있다”면서 “이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화학무기와 미사일을 수출하기 위해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국가에 잦은 방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105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지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족·친지들과도 거리를 둔 채 생활한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쌀과 기름, 고기 등의 특별배급을 보장받고 있으며 이들은 강계시에 거주하면서 매일 수십 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집단출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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