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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중 사고 원인은?


입력 2013.07.07 10:22 수정 2013.07.08 11:05        박영국 기자

랜딩기어 등 기체결함 가능성 높아, 조종사 기지 동체착륙해 대형참사 막은 듯

7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SF)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OZ 214편(보잉777). ⓒ뉴스Y 화면촬영 7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SF)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OZ 214편(보잉777). ⓒ뉴스Y 화면촬영

7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OZ214편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종합통제팀에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놓고 현지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소방당국 등도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다만, 사고 당시 정황과 피해 상황을 볼 때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 고장 등 기체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착륙 중 사고는 조종사의 과실이나, 공항관제실수, 혹은 기체결함이나 기상상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의 경우 조종사가 착륙 직전 관제탑과 교신한 점이나 사망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기체결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일단 기상상태 등 외부 상황이 사고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구름만 조금 낀 대체로 맑은 날씨였고 가시거리는 10km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도 초속 4m 정도로 잔잔해 항공기 착륙에 물리적 영향을 줄 만한 기상 요인도 없었다.

조종사와 관제탑의 교신 내용을 볼 때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도 거의 없다. CN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관제사는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라고 답했다.

CNN은 이를 근거로 착륙 전에 이미 관제탑 등 공항 지상 통제 요원들이 아시아나항공 OZ214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화 내용에서 유추해 볼 때 조종사는 착륙 이전에 이미 항공기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승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춘 상황에서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다시 고도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나, 연료 문제로 회항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동체 착륙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사고기가 평소 이용하지 않는 활주로에 착륙한 사실도 조종사가 착륙 전 이상을 감지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사고기가 착륙한 활주로는 통상 여객기가 착륙하는 28-R 활주로 대신 야간에 화물기가 이용하는 28-L 활주로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사고 치고는 사상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지상구조물과의 충돌 가능성도 생각하기 힘들다. 현지 소방당국은 사고 항공기 승객 가운데 2명이 사망했고 80여명이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가 비행 중 충돌로 심각한 파손을 입었을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현재 파악되는 정도의 인명피해 규모는 동체 착륙에 따른 충격이나 후속 화재 등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지에서 전해진 사고현장 장면을 보면 사고기 꼬리 부분이 바다와 면한 제방에 인접해 있어 사고 상황이 상당히 위급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해진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착륙 직전 랜딩기어 등에 문제가 발생했고, 자칫 항공기가 심하게 파손되거나 바다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조종사의 기지로 대형 참사를 막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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