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화록 공개 '잘못한 일 45% 잘한 일 35%'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의견 유보 20%'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 추이 그래프 ⓒ한국갤럽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것은 잘못한 일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하는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이후인 6월 26~27일 양일간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한 일’ 35%, ‘잘못한 일’ 45%로 부정적 의견이 좀더 많았으며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4.0%포인트 95% 신뢰수준으로 응답률 18%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잘한 일 44%, 잘못한 일 25%로 잘한 일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고 30대, 40대, 50대에서는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20대는 의견이 양분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의견이 크게 달랐다. 새누리당 지지자(241명)의 절반인 53%는 잘한 일, 28%만이 잘못한 일이라 답했고 민주당 지지자(96명) 중에서는 18%가 잘한 일, 67%가 잘못했다는 의견이다. 무당파(248명)에서는 25%가 잘한 일, 51%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 해석을 놓고는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 24%, ‘NLL 포기는 아니다’ 53%로 두배 차이가 났다.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NLL 포기 37%, 포기가 아니다 23%로 NLL 포기로 보는 의견이 더 많았고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NLL 포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남한의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인지,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43%는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 30%는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고 답했다.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6월 4주(24~27일) 전국 성인 1218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54%는 긍정 평가했고 21%는 부정 평가했으며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주에 비해 긍정 평가가 5%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상승해 5월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27일 중국을 방문해 첫 한중정상회담에 임했다”면서 “국정원과 대화록 논란이 장기전으로 치닫게 되면 향후 국정 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2.8%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 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