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난항' 야권연대, 경선 확대 놓고 '이견'


입력 2012.03.09 13:41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한명숙 "승리할 지역구도 양보했다" vs 이정희 "잠정합의 전국 90~100곳"

야권의 4.11 총선연대가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의 협상대표인 박선숙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의엽 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은 9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경선 지역 확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논의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당초 협상 시한으로 정했던 8일은 못 지키게 됐다.

양당은 일단 전략지역 설정에 대해선 입장차를 좁혔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노원병(노회찬), 경기 고양 덕양갑(심상정), 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파주을(김영대), 인천 남구갑(김성진)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서기로 했다. 영남권에선 부산 영도(민병렬), 해운대기장갑(고창권), 울산동구(이은주), 남구을(김진석) 등 4곳을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했다. 충청권에선 홍성ㆍ예산(김영호) 지역에 통진당 후보를 내보내기로 했다.

당초 천호선 통진당 대변인으로의 전략지역 확정이 유력했던 서울 은평을은 자살시도 사건이 일어나는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 반발에 천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와의 경선을 수용했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가 출마한 서울 관악을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경선 지역 숫자를 놓고 양당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져 협상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약 30여곳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인 반면 통진당은 90~100곳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자는 맞섰기 때문이다.

양측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지역구를 과감히 양보하고 경선 요구도 대폭 수용해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그럼에도 통진당의 무리한 추가 요구로 난항에 빠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원래 잠정합의가 됐던 것은 수도권 60~70여 곳, 전국적으로 90~100곳 정도 가까운 곳에서 경선을 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에서 보내온 문서의 초안도 그것이었다"며 "그런데 우리가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 뒤에 '민주당으로선 이것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전언이 와서 다시 협상 막바지에 재검토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일단 이날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이 최종 타결을 이룰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표의 결단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협상 대표들이 의견을 모았던 방안대로 통진당의 입장을 정리해 협상에 임해달라"고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