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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점 폭발로 단파통신 장애…일부 항공기 우회


입력 2012.03.09 11:37 수정 2012.03.09 11:31        연합뉴스

전파연구원 "항공사ㆍ군부대 1주일 더 상황 주시해야"

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은 7일 발생한 태양 흑점 폭발로 극지방에서 단파통신의 장애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전파연구원은 7일 오전 9시10분께 태양 좌측 가장자리에서 3단계(주의)급 흑점 폭발이 있었다고 경보한 바 있다. 그 여파로 국내에서 1시간 동안 단파 통신이 두절됐으며 같은 날 밤 11시20분께부터는 극지방에서 단파 통신의 장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극지방의 단파 통신 장애는 흑점 폭발로 인한 고에너지입자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흑점이 폭발하면 우주공간으로 X선이나 고에너지 입자가 방출돼 전파를 반사하는 전리층을 교란시켜 항공사나 군부대 등이 사용하는 단파 통신을 방해한다.

특히 이번 폭발에서는 10 메가전자볼트(MeV=100만전자볼트)의 높은 에너지를 띤 양성자가 방출돼 지구의 자기장을 따라 극지방으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는 북미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 북극 항로 대신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항공기 운항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가량 늘어났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우주전파센터에서 태양흑점 폭발 관찰을 통해 태양X선의 세기, 고에너지 입자의 양, 지구자기장 교란 정도 등을 분석한 뒤 1단계(일반), 2단계(관심), 3단계(주의), 4단계(경계), 5단계(심각) 등의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3단계급 경보가 발령된 것은 모두 4차례나 된다.

지난 7일 폭발한 흑점은 태양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1천429번 흑점으로, 크기가 지구의 11배 수준에 달할 정도로 큰 편이다.

이 흑점은 현재 태양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태양 자전에 따라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게 되는 1주일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파연구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재형 우주전파센터장은 "이번 흑점 폭발이 국민의 일상생활에는 별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파통신이나 위성운용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공사 군부대 등은 관련 예ㆍ경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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