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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자격>, 막장 논란 비켜간 똑똑한 불륜극


입력 2012.03.09 12:01 수정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불륜도 배우하기 나름이다?'

JTBC 수목드라마 <아내의 자격>(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이 방송 4회만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면서 종합편성채널의 시청률 한계를 뛰어넘을 기세다.

8일 방송된 <아내의 자격> 4회분 시청률은 1.324%(전국기준, 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3회분(1.420%)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첫 회 1.070%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루며 1%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은 종합편성 채널 드라마로서는 매우 드문 경우다.

<아내의 자격>은 사교육 열풍 속 자녀 교육문제로 갈등하는 평범한 엄마 윤서래(김희애 분)가 아들의 과외 선생님 남편이자 치과의사 태오(이성재 분)와 불륜에 빠지게 되는 내용. 방송 전부터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김희애의 불륜 연기가 과연 어떤 색깔로 그려질 지에 안방팬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 온 터다. 단, 자극적 설정은 필수인 빤한 막장극에 대한 이른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의 자격>은 기존의 불륜 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률보다 더 큰 수확을 거두고 있는 셈. 첫 회에서는 정작 아이들의 정서보다는 입시 교육에만 열을 올리는 지식층 집안의 현실적 모습과 돈 있어도 자리가 없어 못 다닐 수준의 강남 사교육 학원, 자식 교육으로 치열한 라이벌 구도에 놓인 강남 엄마들의 모습 등이 리얼하게 그러져 주부들의 공감을 확실히 이끌었다.

8일 방영된 <아내의 자격> 4회. 8일 방영된 <아내의 자격> 4회.

불륜 설정 또한 파격적이고 스피드한 진행을 이어가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과장은 줄여 '그저 막장극'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조심스레 비겨카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결국 누르지 못하지만 불륜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혼란에 빠지는 서래와 숨은 아내로 살면서도 당당히 본처와 이웃으로 지내며 질투심에 괴로워하는 강은주(임성민 분)를 비롯해, 순수한 남녀와 독한 남녀의 마찬가지로 나쁜 사랑이지만 대비적인 모습을 담아내 불륜극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단, 4회만에 각각 결혼한 상태인 서래와 태오가 서로에게 남다른 감정을 확인하게 되고 불륜 관계에 첫 발을 디뎠으며, 그 모습을 서래의 시누이 명진(최은경 분)이 목격하면서 '빠른 들통'까지 예고한 <아내의 자격>이 앞으로 얼마나 파격적이되 무리수 없는 스토리를 펼쳐낼 지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

실제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보면 화나고 흥분되기 마련인데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다. 음악도 영상미도 너무 좋다" "빠른 전개라서 앞으로 윤서래 커플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결말이 전혀 예감되지 않는 유일한 드라마" "초반처럼 현실에서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전개가 이어지길.." "중견배우들의 물오른 연기, 모든 배우가 주인공처럼 느껴져서 더욱 재미있다" 등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네티즌 호평이 동시에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비난 아닌 이해를 사고 있는 불륜극 <아내의 자격>이 작품 면에서는 물론 종편채널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랄 '유종의 미'를 과연 거둘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아내의 자격>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승호-박은빈 주연의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은 0.785%, 지창욱-왕지혜 주연의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는 0.685%를 기록, 1%의 벽은 전혀 넘지 못하고 있다.[데일리안 연예 =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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