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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초신성…쇼군마저 집어삼킬까


입력 2011.02.10 22:30 수정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무서운 기세로 차세대 황제 예약

드디어 쇼군과 타이틀매치 ‘이목집중’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권까지 달려온 존스는 이제 현 챔피언 쇼군을 상대로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권까지 달려온 존스는 이제 현 챔피언 쇼군을 상대로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겁 없는 초신성, 대장군 상대로 존재감 과시할까?‘

UFC 라이트헤비급 존 ´본스´ 존스(24·미국) 상승세가 무섭다.

단순한 ´기대주´를 뛰어넘어 체급 판도 자체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그 기세가 가공할 정도라 일부에서는 라이트헤비급의 케인 벨라스케즈라는 극찬까지 나온다.

´지옥의 체급´이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 UFC 라이트헤비급은 전체적인 기량과 두꺼운 선수층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30·브라질)이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드래곤´ 료토 마치다(33·브라질)-´슈가´ 라샤드 에반스(32·미국)-퀸튼 ´람페이지´ 잭슨(33·미국) 등 전 챔피언 출신의 강자들이 호시탐탐 왕좌 탈환을 노린다.

과거 벨트를 두른 바 있는 랜디 커투어(48·미국)-포레스트 그리핀(32·미국) 등 미국 백인 영웅들이 상대적으로 약체로 보일 정도. 어지간한 선수들은 생존 자체도 쉽지 않다.

존스가 대단한 것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차세대 제왕´으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팬들 사이에서 ´과대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UFC 주최 측은 전격적으로 그에게 타이틀매치 기회를 주며 가치를 인정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UFC 126 ´SILVA vs BELFORT´ 라이언 베이더(28·미국)전은 존스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존스의 포스에 가리기는 했지만 베이더 역시 이전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상대였다. 키스 자르딘-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등 걸출한 베테랑들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정상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존스는 역시 괴물이었다.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하듯 막강한 베이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지켜보던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어른이 어린 아이를 가지고 놀 듯 너무도 간단히 경기를 끝내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존스는 마치 드라이버 하나를 가지고 베이더라는 로봇을 해체하는 기술자 같았다. 베이더는 레슬링 싸움에서 존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변변한 반격조차 못한 채 견디기에 급급했다.

결국 존스는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본 끝에 ´길로틴 초크(Guillotine Choke)´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기대를 모았던 ´신성 대결´ 치고는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권까지 달려온 존스는 이제 현 챔피언 쇼군을 상대로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명성이나 이름값에서는 단연 쇼군이 앞서지만 워낙 말도 안 되는 경기력을 보여준 존스이기에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올라운드 파이터로 명성이 드높지만, 그동안 레슬러 스타일의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겪어 왔다. 타격-그라운드 모두 정상급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테이크다운(take down)´ 방어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주짓수 능력이 워낙 뛰어나 태클을 허용한다 해도 포지션을 뒤집거나 탈출하곤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치욕적 패배로 끝난 그리핀전에서 그랬듯, 존스가 194cm의 우람한 체구를 앞세워 끊임없이 압박을 거듭한다면 체력이 고갈되며 전체적으로 경기 자체가 꼬일 수 있다.

물론 쇼군은 일반적인 예측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지녔다.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 경기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상대성 면에서 어려울 것이라는 승부는 보기 좋게 뒤집었다. 그야말로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라 할 수 있다.

과연 존스는 이러한 쇼군마저 제압하고 새로운 라이트헤비급 황제로 등극할 수 있을까, 혜성처럼 등장한 괴물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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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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