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성용 분노 세리머니 “욱일승천기 보며 눈물만 났다”


입력 2011.01.26 08:48 수정         김도엽 객원기자

한일전서 선제골 뒤 ‘원숭이 세리머니’

이유는 욱일승천기? 트위터 통해 입장 밝혀

기성용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에 눈물만 났다”면서 세리머니 논란에 대한 간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에 눈물만 났다”면서 세리머니 논란에 대한 간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에 눈물만 났다.”

‘원숭이 세리머니’로 후폭풍에 휩싸이 기성용(22·셀틱)이 “별 의미는 없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기성용은 2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서 열린 2011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 2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은 1-1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에서도 1골씩 추가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특히 1-2로 뒤진 상황에서 연장 후반 종료직전 터진 황재원의 천금 같은 동점골은 한일전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승부차기 들어 과도한 부담 탓인지 3명의 키커가 모두 실축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에 패하자 기성용의 세리머니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원숭이 흉내는 아시아계 선수들을 조롱하는 인종차별 행위로 통하고 있는 데다, 한국 역시 그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었기에 네티즌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

그러나 기성용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간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숭이 세리머니’가 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우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케 하는 부분.

기성용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에 눈물만 났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 내 가슴 속에 영웅들이다”는 말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관중들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대한 응징차원이라면 이해할 만하다” “인종차별을 당해온 기성용이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선수가 관중을 조롱하는 건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기 힘든 것이다” “경솔한 행동이었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 패배로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오는 29일 호주-우즈베키스탄전의 패자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관련기사]

☞ ´패러다임vs무리수´ 만화축구의 두 얼굴

김도엽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도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