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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자동차’


입력 2011.01.05 22:32 수정         김희정 기자 (adhj22486@hanmail.net)

봉산문화회관, 30일까지 설치작가 이준욱 전시회 개최

이준욱 作 이준욱 作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10유리상자-아트스타’의 7번째 전시로 이준욱(29) 작가의 ‘A Vehicle’을 오는 30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에서 연다.

‘A Vehicle’은 ‘차량, 운송수단, 탈것’의 의미와 ‘감정 표현, 목표 달성 등의 수단’으로서 ‘매개체’이며, 작가의 유년시절 기억과 꿈에 관한 성찰에서 비롯된 감수성의 시각화이다.

이 작업은 장난감 자동차의 이미지를 매개로 특별한 꿈에 관한 상상과 교감을 통해 작가 자신과 인간, 세계에 작용하는 ‘꿈’의 기억을 탐구하려는 예술적 제안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담아내려는 내부적 요청에서 시작된다.

이 공간 안에는 로켓 추진기가 결합된 은빛 장난감 스포츠카가 있다. 미지의 어딘가를 향해 바닥으로부터 날아오르려는 이 비행자동차는 실재하는 특정 자동차의 모형이 아니라 그냥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로서 자동차이다.

철선의 연결로 조형된 커다란 자동차(길이517×폭215×높이130㎝)는 3~5㎜ 굵기의 스테인레스스틸 철사 수백 토막을 용접으로 잇고 연속적으로 결합해 전체 선형구조물로 제작해가는 일종의 공간 드로잉 작업이다.

드로잉 방식은 짧은 직선의 선묘에 의해 속도감과 현대적 미감이 더욱 살아난다. 철선 조각인 탓에 물질감과 존재감이 약하고 시각적으로 가볍게 보이긴 하지만, 공기를 가르기 쉽도록 설계된 뾰족한 전면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찰나의 바퀴 움직임, 금방이라도 추진 불꽃을 뿜을 것 같은 로켓추진기 등에서는 드로잉의 섬세함이 엿보인다.

이 자동차 드로잉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현실에서의 부족과 결핍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만남’을 기다리는 매개체입니다. 이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꿈을 연결해주고, 현실 위에 다시 그려보는 비현실적일 수 있는 ‘꿈’이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꿈과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감수성에 대한 대상화이며, 관객이 자신의 꿈과 삶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이기도하다”면서 “또 유리상자에 담긴 이미지는 우리들 꿈과 상상의 특별한 가치를 상기시키려는 예술가 자신의 지속적인 성찰을 짐작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오후 2시에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나만의 탈 것 만들기’가 진행된다. 와이어 공예를 응용한 만들기 수업으로, 참가자 스스로 구상한 탈것 혹은 소망을 담은 형태를 작가와 함께 제작해본다.

철사를 구부리거나 꼬아가며 선이 모여서 입체를 구성해 나가는 조형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고 접수는 28일까지 선착순 15명이며 완성된 작품은 참가자가 소장하도록 제공한다.[데일리안 대구경북 = 김희정 기자]

김희정 기자 (adhj224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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