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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녀, 남보원녀´ 시청자 짜증 연발 "너무한 케이블"


입력 2010.10.20 17:07 수정        
19일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남보원녀´ 김하얀 씨. 19일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남보원녀´ 김하얀 씨.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가 '남보원녀'를 등장시켜 남성 안방팬들의 화를 확실히 돋궜다.

19일 방송된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김하얀(24) 씨가 바로 그 주인공. KBS 2TV <개그 콘서트> 인기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가 부르짖은 여성의 문제점을 완벽히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하얀 씨는 "남자를 만날 때는 돈이 없기 때문에 차비만 들고 나가는 수준이다. 집에 돌아가는 택시비를 포함해 데이트 비용은 일체 남자가 내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남자가 선물하는 명품가방은 자기 과시용일 뿐이다. 내가 사달라고 하진 않았다. 단 명품 가방을 받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정성을 담은 십자수와 편지 등을 답례로 선물한다"고 덧붙여 세 남자 MC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김하얀 씨 방송이 전파를 탄 후 특히 남자 시청자들은 화를 참지 못하는 분위기. '왜 저런 출연자를 초대한 건가?... 보는 내내 어이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저런 식으로 대하나? 상대가 보고 있으면 분명 상처가 될 텐데...' '개념 없는 출연자를 내보내는 제작진 측이 더 문제다' 등 비난과 질타들이 가득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청자들의 이처럼 화난 모습이 단순히 '남보원녀'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는 다소 '괴상한'(?) 일반인 출연자들이 과연 실제 주인공일까 하는 의혹이 어김없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슈와 논란을 동시에 몰며 인터넷상을 후끈 달아오르게 케이블 프로그램 일부 장면. 이슈와 논란을 동시에 몰며 인터넷상을 후끈 달아오르게 케이블 프로그램 일부 장면.

지난달 방영된 Mnet <텐트인더시티>(민정식 PD 연출)가 '4억 명품녀' 김경아씨를 내세운 '한국의 패리스힐튼 편'의 경우,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의 문제로 비난의 대상이 됐고, 급기야 국세청까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번져 큰 파장이 일었다.

<텐트인더시티>에 앞서 이미 부유한 환경을 자랑하는 재벌 수준의 신세대들을 내세운 tvM <악녀일기>가 위화감 조성 문제로 시청자들의 마냥 달가운 시선을 받지 못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이 외에도 SBS E!TV <뷰티솔루션 이브의 멘토>의 경우는 외모지상주의가 당연한 분위기를 형성, 성형 심리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따가운 지적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케이블 방송 측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 공중파 방송사와 겨루기 위한 가장 크고도 유일한 방법이 이처럼 신기하면서도 논란이 될 법한 게스트들을 내세우거나 수위를 확 높이는 것 뿐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시청자들이 방송 자체에 대해 불신이 커지는 것은 분명 대충 넘길 수 있는 악영향 정도가 아니다.

실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한 일반인 출연자는 "예전에 이성 상대를 찾고자 의뢰하면 출연할 수 있는 리얼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때 의뢰인의 친구로 함께 출연하게 됐는데 당시 상황은 사실 미리 준비해 연출한 가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때 이후로 케이블 방송을 재미있게 보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도 잘 믿음이 가지 않는다. 유익한 정보 프로그램마저 '광고'로 굳이 의심하게 되더라"고도 덧붙였다.

이 제보와 관련해 케이블 방송의 한 관계자는 "리얼 프로그램을 아예 가짜로 만들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실제 일반인 출연자를 초대해야는데 그걸 어찌다 숨기겠나"며 "실제 상황을 토대로 로 해 시청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살' 정도를 붙이는 정도는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블 방송의 경우 재미가 없으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가 없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을 다루는 것이야 말로 케이블 방송이 더 멋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 너무 지나친 이슈를 만들어 낼 가벼운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은 적당한 양과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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