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을 울게 만든 이른바 ‘풍선골’이란, 지난 17일 리버풀과 선더랜드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터진 대런 벤트(선더랜드)의 결승골을 의미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을 ‘풍선 공포증’에 떨게 한 선더랜드산 풍선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영국 스포츠 매체 <가디언>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선더랜드전에서 리버풀을 충격의 패배로 몰아넣은 같은 형태의 거대한 풍선이 인터넷 판매 개시 하루 만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리버풀 구단 엠블램이 선명한 풍선의 대량 공동구매 지역이 맨체스터라는 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는 25일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서 리버풀과의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떠올릴 때, 풍선의 대량구매는 맨유 팬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그럴싸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리버풀을 울게 만든 이른바 ‘풍선골’이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선더랜드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터진 대런 벤트(선더랜드)의 결승골을 의미한다.
당시 대런 벤트가 리버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강하게 슈팅한 볼은 골키퍼 레이나 앞에 방치된 붉은 풍선을 맞고 굴절,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레이나 골키퍼는 바로 앞에서 풍선과 공이 좌우로 엇갈려 들어오면서 우스꽝스럽게 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공이 풍선을 맞고 방향을 바꾸는 순간 공이 아닌 풍선을 향해 몸 중심을 이동, 본의 아니게 축구팬들의 배꼽을 빼놓기도.
문제의 풍선은 관중석에서 의도적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어린 축구팬이 붉은 풍선을 주먹으로 쳐 리버풀 골문으로 보냈고, 이 장면은 중계화면에도 그대로 잡혔다. 이쯤 되니, 주심은 풍선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이유로 리버풀 서포터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이 골로 리버풀은 선더랜드 원정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하며 시즌 8위까지 추락, 생각지도 못한 악재에 땅을 쳐야 했다.
충격에 빠진 리버풀은 공교롭게도 21일 안필드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도 1-2 역전패, 최근 4연패 중이다. [데일리안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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