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 청소년 마음건강 예방교육 본격화…9월 전국 보급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13 10:37  수정 2026.08.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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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연세대서 교사 700명 대상 15시간 연수

시범사업서 우울·불안 감소, 학업성취도도 향상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교사 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삼성복지재단

삼성복지재단이 청소년 정신건강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학교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대규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전국 교사 연수를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및 학교 관리자 약 700명이 참석했다.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최근 청소년들의 우울과 불안, 자해 및 자살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면서, 그 근본적인 해결과 예방책이 학교 일상 속에서 '마음근력'을 기르는 데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약 26%가 최근 1년간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약 13%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


시 경쟁과 또래 관계,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문제 발생 이후의 치료뿐 아니라 학교 생활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예방 중심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뇌과학 기반 명상 분야 권위자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9월부터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보급에 나선다.


김주환 교수는 성장기의 비인지 역량을 몸의 근육처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를 '마음근력'이라 정의하고, 자기조절력·대인관계력·자기동기력을 세 가지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호흡훈련과 명상,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통해 편도체가 안정화되면 부정적 정서 습관이 줄어들고, 전전두피질 신경망이 활성화되면 자기조절력과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등 비인지역량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은 매일 조회시간 5분 내외로 운영하는 '일상 프로그램'과 매월 수업시간에 실시하는 '집중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별도의 교육과정 변경 없이 교사가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교 5개교, 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시범사업을 운영한 결과 과제지속력, 자기 긍정, 관계성 등 긍정 지표가 향상되고 우울감과 불안 등 부정 지표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여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학업 성취도 향상 폭도 크게 나타나는 등 학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이번 교사 연수에서는 프로그램 연구진이 총 15시간 동안 10개 교육 세션을 통해 사업 취지 및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프로그램의 교육적 의미와 학교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1일차에는 마음근력의 개념과 훈련 방법, 훈련 효과의 근거, 동기와의 관계 등 이론 중심 교육이 진행됐다. 2일차에는 존중훈련, 자기가치 확인, 감사 훈련, 내면소통 명상 가이드 방법, 마음성장 노트 활용법 등 실습 위주 교육을 통해 참여 교사가 각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의 책임 연구진인 김주환 교수는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라기보다 적절한 훈련과 경험의 반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꾸준히 마음근력을 기르는 경험은 정서조절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진으로 참여하는 장유진 충북대 교수는 "비인지역량인 마음근력을 기르는 것은 청소년들의 자율성과 내재동기를 강화시킴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 부사장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교육문화로 자리 잡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삼성복지재단은 프로그램 참여 학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사 연수와 연구진의 슈퍼비전을 통해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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