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수배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배후 규명 어려워져
모나코 폭탄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우크라이나 여성 아나스타시야 베레조우스카(39). ⓒAFP/연합뉴스
친러 성향으로 분류되는 우크라이나 출신 재벌을 겨냥한 모나코 폭탄 테러의 핵심 용의자가 우크라이나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수사당국은 현직 군 정보요원과 전직 경찰관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모나코 폭탄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우크라이나 여성 아나스타시야 베레조우스카(39)가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은 숲 인근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수사당국은 계획적인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베레조우스카는 지난달 29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의 실행범으로 지목됐다. 당시 폭발은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프가 이용하던 차량을 겨냥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예르몰라예프와 가족 등 3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 검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이동 경로 분석 등을 토대로 베레조우스카가 폭발물을 차량에 설치한 뒤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그는 사건 직후 프랑스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HUR) 소속 현직 장교 1명과 전직 경찰관 1명을 체포했다. 현직 장교는 자신이 베레조우스카를 살해했다고 인정했지만 "상부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피의자들과 베레조우스카 사이에서 여러 차례 금융 거래가 이뤄진 정황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차량 등을 압수해 통신 기록과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함께 체포된 전직 경찰관의 자택에서는 방음시설을 갖춘 지하 공간이 발견됐으며, 수사당국은 이곳이 불법 감금이나 고문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인 예르몰라예프는 우크라이나 출신 부동산 재벌로 현재는 키프로스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23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에서 사업을 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됐지만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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