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멸구 드론 방제, 하향풍·살포량이 핵심”

김소희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6.29 11:44  수정 2026.06.29 11:44

대형 무인항공기, 소형보다 방제 효과 약 35%p 높아

소형 기체는 10a당 살포량 3~5l로 늘리면 효과 개선

드론 방제 실험 장면. ⓒ농촌진흥청

무인항공기(드론)로 벼멸구를 방제할 때 기체가 클수록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벼멸구가 주로 벼 아랫부분에 서식하는 만큼 강한 하향풍으로 약액을 아래쪽까지 보내는 것이 방제 효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무인항공기 크기와 농약 살포량에 따른 벼멸구 방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 큰 기체와 하향풍, 충분한 농약 살포량이 방제 효과를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무인항공기 기체가 클수록 아래쪽으로 부는 바람인 하향풍이 강해져 약액이 벼 아랫부분까지 잘 도달했다. 벼멸구는 주로 벼 아래쪽에 서식하기 때문에 약액을 벼 하부까지 보내면 방제 효과가 높아진다.


농진청은 작은 기체를 사용할 경우 농약 사용량은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그대로 유지하되, 희석하는 물의 양을 늘려 전체 살포량을 10아르(a)당 3~5l로 맞출 것을 권고했다. 기존 살포량은 0.8l 수준이다.


물의 양을 늘리면 약액이 벼 아래쪽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져 벼멸구 방제에 도움이 된다. 농진청은 농약량이 아니라 물의 양만 늘리는 방식이어서 농약 잔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시험 재배지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는 대형 무인항공기로 살포할 경우 소형 무인항공기보다 약 35%포인트 높은 방제 효과를 보였다. 소형 무인항공기도 살포량을 늘리면 방제 효과가 약 25%포인트 향상됐다.


농진청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벼멸구 방제, 이렇게 하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영상을 제작해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배포했다. 영상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달순 농진청 잔류화학평가과장은 “무인항공기로 농약을 살포할 때 벼멸구 방제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기체 크기, 바람 방향, 살포량”이라며 “앞으로는 작물 맞춤형 무인항공기 방제 방법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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