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본격화…4월 산업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5.29 09:09  수정 2026.05.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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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 ⓒ국가데이터처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며 이른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장세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 0.8% 감소한 뒤 2월 2.1%, 3월 0.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4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0.8% 감소하며 전체 산업 생산 부진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3.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3월 9.0%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 영향으로 10.0% 줄었다. 석유정제 생산도 경유와 휘발유 생산 감소로 19.4% 급감했다. 이는 1988년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정보통신업은 4.3% 증가했지만 금융·보험업(-7.7%)과 도소매업(-1.5%) 등이 부진했다.


내수 지표 역시 크게 위축됐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11.1% 줄었고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도 1.1%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 폭은 2024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투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6%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0.5% 증가했지만 기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 투자가 11.5% 감소했다.


건설경기 역시 부진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5%)과 토목(-1.1%) 부문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4% 줄었다.


다만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p 올랐다.


데이터처는 최근 산업활동 부진이 1분기 성장세에 따른 조정 국면과 함께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동행·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한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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