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맹점 결제 비중 확대…ATM 출금서 실사용 편의 중심으로 이동
수수료 혜택 평준화 속 자동충전·전담 UX 조직으로 차별화
강기훈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부 수석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환 기자
하나카드의 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먼저 판을 연 선두 주자로 꼽힌다.
단순히 환전 수수료를 낮춘 상품에 그치지 않고 해외 ATM 출금과 현지 결제, 자동충전, 앱 기반 사용자경험(UX)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시장 표준을 만들어왔다는 평가다.
최근 해외여행 특화 카드와 해외결제 서비스가 업계 전반에 걸쳐 시행되는 만큼 경쟁의 초점도 달라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해외 ATM 출금 편의성이 핵심 강점으로 부각됐다면, 이제는 현지 가맹점 결제와 실사용 편의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에서 만난 강기훈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부 수석은 “트래블로그를 단순 환전·결제 수단이 아닌 여행 전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이 바라보는 트래블로그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일반적인 ‘환전 카드’를 넘어서 여행 전 과정에서 쓰이는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래블로그의 성과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최근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고객 절감액은 4000억원을 달성했다.
일본은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단일 국가 기준 가장 많은 환전·결제가 이뤄지는 핵심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강 수석은 여행 수요 변화가 서비스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미국·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는 주춤한 반면, 일본·베트남·중국 등 근거리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프로모션과 서비스 설계도 이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강 수석은 트래블로그 ‘서비스 자체’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간 하나카드는 과도한 광고나 모집 경쟁보다 실제 사용자 불편을 반영한 기능 개선에 집중해 왔다.
자동충전, 여행모드, 기존 체크카드에 적용한 ‘트래블로그 스위치’도 같은 맥락에서 도입된 기능이다.
앞으로의 트래블로그는 여행 기록과 소비패턴 비교, 각종 정보 공유까지 아우르는 일상 속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그는 “수수료 혜택은 이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만큼 결국 손님이 체감하는 편의성과 여행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도움 여부가 서비스 선택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트래블로그는 여행자가 실제로 원하는 기능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수석과의 일문일답.
▲ 올해 5월 연휴를 앞두고 고객들의 해외여행 준비 패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 단거리 여행이 하나의 해외여행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일본이 단거리 여행 수요를 독보적으로 이끌었다면, 올해는 일본과 베트남·중국 등 중화권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 일부가 근거리 지역으로 이동한 결과로 보고 있다.
▲ 트래블로그 이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최근 가장 선호되는 해외 여행지는 어디인가.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일본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환전과 결제가 이뤄지는 대표 여행지다.
그 다음으로는 중화권, 미국, 유럽 순인데 최근에는 환율과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의 상대적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
▲ 최근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고객 절감액 4000억원 돌파를 발표했는데, 내부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보는 지표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보는 지표는 ‘고객 절감액’이다.
과거에는 카드사가 수취하던 수익의 일부를 트래블로그를 통해 고객에게 돌려드린 금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로 고객이 체감한 혜택이 숫자로 확인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 초기 트래블로그는 ATM 출금 강점이 많이 부각됐는데, 최근에는 전략 포인트가 달라졌다고 봐도 되나.
-초기에는 해외 ATM 출금이 확실한 강점으로 그 부분을 많이 알렸으나, 최근에는 해외 현지 가맹점 결제 비중이 많이 커졌다.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도 결제 편의성이 중요해졌고, 회사도 결제 활성화가 서비스 경쟁력 측면에서 더 중요한 지점이 되고 있다.
단순히 현금을 얼마나 쉽게 찾느냐보다, 현지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장이 된 셈이다.
▲ 최근 ‘트래블로그 스위치’를 기존 체크카드 3종으로 확대한 배경은 무엇인가.
-올해 트래블로그의 방향성은 ‘모두의 트래블로그’다.
트래블로그를 특정 카드에만 붙는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카드를 사용하는 더 많은 손님이 누릴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체크카드 그대로 해외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별도 전용카드를 추가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 최근 여행 특화 카드·해외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데, 트래블로그가 보는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해외여행 관련 기본 혜택이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한 만큼 지금은 수수료 혜택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
결국 중요한 건 실제로 해외에서 앱이 얼마나 잘 열리고, 환전이나 충전이 얼마나 간편하며, 사용 과정에서의 불편을 얼마나 줄여주느냐다.
트래블로그는 업계에서 드물게 트래블로그 전담 UX 조직을 두고 여행자 관점에서 불편을 빠르게 반영하는 구조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자동충전이나 여행모드 같은 기능도 그런 고민의 결과다.
▲ 일본 특화 상품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중국·베트남 등 다른 지역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앞으로도 국가별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나.
-여행 트렌드는 환율, 국제 정세, 무비자 정책 같은 변수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여전히 일본은 핵심 여행지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 근거리 여행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변화하는 여행 흐름에 맞춘 국가별 상품과 프로모션 전략은 계속 열어둔 상태다.
▲ 향후 트래블로그가 그리는 최종 지향점은 무엇인가.
-트래블로그는 단순히 환전 및 결제 기능만 제공하는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으려 한다.
현재 ‘여행 로그’ 기능을 통해 여행 중 사용 내역을 기록·저장하고,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비 패턴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여행 시 다른 이용자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썼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관련 기능을 더 강화해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계부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여행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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