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전기술 사장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미래원전 기술개발 집중"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6.04.28 11:00  수정 2026.04.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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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설계 자립 넘어 'SMR·해상풍력' 글로벌 리더 도약”

독자 SMR 모델 '반디' 개발 박차…선박·데이터센터 등 시장 공략

해상풍력 EPC 사업 확대…'원자력+신재생' 투트랙 경영

28일 한국전력기술이 김천 본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한전기술

한국전력기술이 기존 대형 원전 설계 위주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해상풍력 EPC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27일 김천 본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 비전 실현을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AI·디지털 기반 설계 혁신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Engineering Tomorrow’s Energy'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기술 자립' 문제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원전 설계 기술은 자립했지만 지식재산권(IP) 문제로 해외 수출에 제약이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와 관계없는 우리만의 독자 노형인 '반디(BANDI)'를 통해 원자력계의 '팹리스(Fabless)'가 돼 설계 기술을 직접 팔러 다니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디'는 기존 SMR보다 작은 6m 사이즈의 블록형 모델로 개발 중이다. 육상은 물론 선박 구동,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한화오션과 협의를 진행하며 SMR을 장착한 무탄소 선박 개발을 논의 중이며 베트남 통신사 비텔(Viettel)과는 데이터센터용 SMR 공동 연구를 협의하는 등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원자력에 편중된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상풍력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김 사장은 "원자력만 고집하는 것은 경영 리스크가 크다"며 "기존 LNG 발전 설계 인력을 미래 에너지인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쪽으로 전환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전기술은 100㎿ 규모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남동발전과 협력해 600㎿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북 서남해 800㎿ 사업에도 유력하게 접근 중이다.


김 사장은 "3~4년 뒤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세계적인 해상풍력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10년 뒤 해상풍력과 SMR이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국내 설계 용역 단가가 해외(벡텔 등)의 3분의 1 수준인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음을 드러냈다. 그는 "설계가 우수해야 뒷단의 시공과 유지보수 비용이 줄어든다"며 "설계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분위기를 조성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다시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경력직 채용을 2~3배 늘리고 내부 '마이스터 제도'와 석박사 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등 교육 투자도 대폭 강화했다. 김 사장은 "지방 이전 이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지만, 세계 1등 설계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재 양성과 AI 도입에 사활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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