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시혁 자본시장법 위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구속영장 신청
2019년 하이브 기업공개 앞두고 투자자들 조직적 속였다고 판단
2024년 내사 착수 이후 약 1년4개월간 수사 지속…5차례 소환조사
검찰 "구속 필요성 소명 부족" 영장 반려…구속기로서 일단 숨고르기
방시혁 하이브 의장.ⓒ연합뉴스
경찰이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를 속여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24일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2024년 내사 착수 이후 약 1년4개월간 이어진 경찰 수사가 구속영장 신청이라는 정점에 달했던 상황에서 검찰의 반려 결정으로 방 의장은 당면한 신병 위기에서 벗어나 일단 한시름 돌리게 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1900억원대 사기적 부정거래(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신청한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에 대해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번 결정은 경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가 구속의 필요성을 충족하기에 미흡하다는 법리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경찰은 방 의장이 지난 2019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존 투자자들을 조직적으로 속였다고 판단해왔다. 당시 지분을 보유했던 초기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상장 계획이 전혀 없다"고 속인 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특정 사모펀드에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넘기도록 유도했다는 것이 수사팀의 시각이다.
상장 직후 지분을 헐값에 매수했던 해당 사모펀드는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하자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기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해당 사모펀드와 맺은 비공개 수익 배분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차익의 약 30%에 달하는 1900억원 상당의 자금이 방 의장 측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찰 수사는 2024년 말 내사 착수 이후 약 1년 4개월간 지속됐다. 수사팀은 그간 방 의장을 5차례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21일 최종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과정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이 방 의장의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영장 신청을 강행하며 기존 수사 기조를 유지했다.
경찰의 영장 신청 이후 방 의장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변호인단은 "투자자를 속인 사실은 전혀 없으며 수익 배분 계약 역시 투자자의 제안에 따라 정상적으로 체결된 경영상의 판단이었다"고 맞섰다.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서도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에 대한 경찰의 신병 확보 시도는 하이브의 기업 가치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장 신청 소식이 보도된 지난 21일 하이브 주가는 장중 한때 4%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와 주요 신규 프로젝트를 앞둔 시점에서 총수의 부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하이브 경영진은 그동안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번 결정으로 방 의장 측은 당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향후 이어질 보완 수사에 대비해 방어권을 재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사건의 향방은 경찰의 보완 수사 결과 및 영장 재신청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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