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9조5019억원 사상 최대…영업익 2조2051억원 전년비 26.7% 감소
미국 관세 7550억원 반영…유럽 인센티브·판보증 부담까지 겹쳐
中 저가 EV 공세에 유럽 할인 경쟁 지속…아중동 차질은 신흥시장 수요로 상쇄
HEV·EV 판매 확대, 인도·중남미 수요 대응…연간 335만대 목표 유지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내 기아 부스 전경. ⓒ기아
기아가 사상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했다. 미국 관세와 유럽 인센티브 부담이 1분기 영업이익을 끌어내렸지만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수요를 앞세워 연간 성장 목표는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24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2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5019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수익성은 외부 변수 영향으로 후퇴했다. 판매는 0.9% 늘어난 77만9741대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은 관세와 비용 구조 변화다. 1분기 미국 관세 영향만 7550억원이 반영됐고 북미·유럽 시장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도 확대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까지 겹치며 영업이익률은 7.5%로 3.2%포인트 하락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대비 약 영업이익이 8000억원 정도 빠졌는데 이 중 7500억원이 관세 영향"이라며 "이 부분을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도 비용 부담을 더했다. 판매보증 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4400억원 늘어났으며 이 중 2500억원가량은 환평가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무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확실히 늘어났고 그에 따른 대당 워런티 충당금 규모 차이 때문에 그렇다"며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부품 가격이나 이런 것 때문에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차 출시 초기인 1년 차에 더 높은 상황이다 보니 이 부분이 높게 나타났고 2, 3, 4년 차 되면서는 분명히 줄어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공세가 변수로 부상했다.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무는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 시장 침투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가격 격차도 약 25% 수준"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린 것은 사실이고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1분기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중동 리스크가 직접적인 타격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아중동 권역 판매가 감소했지만 이를 다른 지역에서 상쇄했다. 김 전무는 "아중동은 문제가 있었지만 전 권역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이를 만회하고도 계획을 초과했다"며 "국내 공장 수출 물량도 전년 대비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아는 신흥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 차질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인도,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2분기에 10% 이상 수요 성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신시장 수요를 대응하는 공장이 주로 국내 공장과 중국 공장"이라며 "국내 공장은 5%, 중국 공장은 10% 이상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방어의 핵심 축은 친환경차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3만2000대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7%까지 확대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 중심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 김 전무는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중심,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 전략을 통해 성장 기반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기아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성장 전략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전쟁 장기화가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김 전무는 "유가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있고 아중동 물량 차질도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연간 335만 대 판매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향후 제품 믹스 개선과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EV4, EV5, PV5 등 전기차 판매 확대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과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인다. 유럽에서는 EV 풀라인업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수요 확대에 맞춰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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