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소폭 내렸는데…케이뱅크는 8%대, 인뱅 금리 경쟁력 주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4.27 07:04  수정 2026.04.27 07:04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인뱅도 셈법 복잡

수익성·건전성 과제 속 금리 조절로 수요 관리

이자 의존 성장전략 한계…자산 구조 다변화 필요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가계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인터넷뱅크의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하고 있다.ⓒ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대로 소폭 내려간 반면, 인터넷뱅크 주담대는 8%대를 넘어서는 사례도 등장하며 금리 격차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케이뱅크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72~8.50%로 집계됐다.


3개월 변동금리는 3.72~7.82%, 주기형(금융채 5년) 금리는 4.16~8.07%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같은 기준 4.28~6.33%를 나타냈다. 토스뱅크는 연내 주담대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81%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p)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조금씩 하향 조정됐다.


같은 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 밴드는 3.61~6.01% 정도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한때 7%를 넘어섰던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6%대로 내려앉으면서 케이뱅크 금리와 은행 하단 금리 격차는 4%p 이상 벌어지게 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금리 경쟁력에서 앞섰던 인뱅이지만, 최근 들어선 시중은행 대비 주춤한 모양새다.


은행권 안팎에선 이 같은 역전 현상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있다.


시중은행은 기업·가계대출을 분산해 운용하는 반면, 인뱅은 가계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구조다.


전체 여신의 9할 이상이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는 탓에 정부 규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은행권 전반의 대출 확대 여력이 약화한 가운데 인뱅 역시 가계대출을 마냥 늘릴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라는 과제까지 안고 있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금리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를 8%대까지 올려 이익을 많이 남기겠단 목적보단 당국의 규제 가이드라인에 맞춰 각 사 정책에 따라 가산금리, 우대금리를 조절해 수요 관리에 나서는 걸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사실상 가계대출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수익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 규모를 조절해야 하니 고육지책으로 금리를 높이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까지 포함하다 보니 금리 범위가 높게 나온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건 대부분 고신용자여서 밴드 상단 금리까지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인뱅의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데다 기존 이자에만 의존한 성장 역시 한계에 다다른 만큼 인뱅 전반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거시적으로 보면 인뱅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도기인 셈”이라며 “가계대출에 집중된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거나 비이자 수익으로 눈을 돌리는 등 수익 구조를 다양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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