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원가 부담에 1분기 주춤…데이터센터·ESS 앞세워 반등 노린다(종합)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4.24 15:48  수정 2026.04.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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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7억원…전분기 대비 63.7% 감소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직접 영향…2분기 이후 반등 기조

데이터센터·ESS·송전철탑 등 신사업 기반 수익성 강화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 수익성 둔화를 겪었지만 2분기부터는 업황 개선과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데이터센터·ESS 등 신규 수요 시장을 공략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739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전분기 대비 매출은 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3.7% 감소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표면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지만 회사는 이를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저가 수입 제품의 국내 유입 감소에 따른 시장 수급 개선과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차츰 반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전무)는 “열연 제품의 경우 저가 수입산이 시장에서 퇴출이 되는 과정에서 가격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철근의 경우에도 원가 상승분이 판매가에 반영되며 가격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1분기 말 차입금은 10조27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82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76.6%로 3%p 상승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 자본금 납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집행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부담은 늘었지만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신규 수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AI 투자 확대에 따라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표준 모델과 고객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고, 판재와 봉형강을 결합한 토탈 패키지 공급 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에 강재를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 토탈패키지 공급 전담 TFT’를 꾸리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판재와 봉형강을 아우르는 통합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초기 설계 단계부터 자재 구성과 소요 물량 검토 등에 참여해 맞춤형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희중 현대제철 전략기획사업부장은 “당사는 로봇 제조, 부품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등으로 구성되는 새만금 프로젝트 각 공사에 필요한 철강 소재를 적기 공급하기 위해 그룹 내 관련 부문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해안 부지 특성을 고려한 내식강, 데이터센터 화재 대응을 위한 내화·내진 강재 등 기능성 강재 수요가 많아 이에 맞춘 공급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기조에 따라 늘어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대응도 강화한다. 현대제철은 ESS 인클로저용 고성능 형강 개발과 KS 인증을 완료했으며, 북미 시장에 저온 충격용 형강 초도 공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상무) “데이터센터 관련 공급은 전담 조직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ESS 경우 핵심 강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관련 수요를 적극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형강·후판 등 송전철탑 전 제품 대응 체계를 구축했으며, 한국전력과 신규 철탑 모델 개발 협력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철강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만, 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안정적인 신규 수요처를 확보해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이 기존 건설 경기 의존형 철강사에서 전력 인프라·친환경 소재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 가격 정상화와 신규 수요 확대가 맞물릴 경우 반등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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