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상사, 마두로 체포 작전 기밀 이용해 베팅…6억 챙겨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24 14:50  수정 2026.04.24 14:50

지난 1월 5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헬기 승강장에 도착한 니콜라스 마두로(가운데)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투입됐던 미 육군 특수부대 현역 상사가 군사작전 기밀을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거액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23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 기지 소속 개넌 켄 반 다이크(38) 상사를 상품 사기 및 유선 사기, 기밀 정보 부당 사용 등 5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해 12월 마두로 체포 작전과 관련한 극비 브리핑을 받으며 비밀유지서약(NDA)을 했다.


당시 이 작전은 미 육·해·공 전군과 정보기관, 법 집행 기관이 총동원돼 수개월간 비밀리에 준비한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비난해 오긴 했으나, 일반 대중은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던 시기였다. 하지만 반 다이크 상사는 서약을 어기고 내부 정보를 개인적 돈벌이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작전 실행 직전인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 2일 사이 세계 최대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 신규 계정을 만들어 ‘1월 말까지 마두로가 실각할 것인가’라는 문항에 모두 13차례에 걸쳐 3만 3000달러(약 4890만원)를 집중 베팅했다. 베팅을 마친 직후 미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급습해 마두로 부부를 체포했다. 그 결과 그는 원금의 12배가 넘는 약 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더욱이 범행 이후 반 다이크 상사의 행보는 전형적인 범죄 수익 은닉의 행태를 보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수익금 대부분을 해외 가상화폐 계좌로 이체한 뒤 다시 새로운 증권계좌로 옮기는 등 자금세탁을 시도했다. e메일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허위 사유를 들어 폴리마켓 측에 계정 삭제를 요청하며 증거 인멸을 꾀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공직자들이 접근 가능한 내부 정보를 사적 치부에 악용한다는 세간의 의혹이 백일 하에 드러난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군사적 변동성이 커지며 급성장 중인 예측 시장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내부자거래 사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 클레이튼 맨해튼 연방검사장은 "국가가 부여한 신뢰를 저버리고 민감한 군사작전을 개인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악용한 명백한 연방법 위반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반 다이크 상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환수와 벌금 부과를 위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폴리마켓 측은 내부 기밀을 이용한 부당거래 정황을 포착해 법무부에 직접 신고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