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펑, '피지컬 AI 자율주행'으로 벌써 돈 번다…주문 118%↑ [오토차이나 2026]

중국(베이징)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4.24 11:42  수정 2026.04.24 13:41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샤오펑, 차세대 지능형 주행시스템 VLA 2.0 공개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공개후 주문폭주

골목·단지·지하주차장까지 주행 영역 확장

中 자율주행, 기술 과시 넘어 판매 무기로 성큼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지형을 판단하고, 자율주행하는 기술을 미래가 아닌 '현재'로 앞당겼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보조를 넘어 골목길, 주거단지, 회사 캠퍼스, 지하주차장, 심지어 내비게이션 지도가 없는 구역까지 차량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 핵심이다.


전기차, 소프트웨어 기술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는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자율주행'이 더 이상 기술 전시용 기능에 머물지 않고, 실제 주문 증가와 구매 결정 단축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 샤오펑 보도발표회에서 “샤오펑은 자동차 회사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2세대 VLA 지능형 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신차 'GX'를 직접 소개했다.


샤오펑은 이번 전시에서 2세대 VLA 지능형 주행 시스템, 휴머노이드 로봇, 플라잉카를 함께 전면에 배치했다. 회사가 단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움직이는 AI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샤오펑이 내세운 '2세대 VLA'는 기존 운전자보조시스템에 피지컬 AI가 더해져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기술이 탑재된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ADAS가 카메라와 센서로 차선, 차량, 보행자, 신호등을 각각 인식한 뒤 규칙 기반 판단을 거쳐 조향·가감속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라면 샤오펑의 VLA는 시각 정보를 통째로 이해해 곧바로 주행 행동을 생성하는 구조다.


기존 보조주행이 ‘정해진 길을 잘 따라가는 기능’이었다면, 샤오펑의 2세대 VLA는 ‘불완전한 생활 공간에서도 판단하는 기능’을 구현한 셈이다. 중국 도심의 이면도로, 오래된 주거단지, 오토바이와 보행자가 뒤섞이는 골목, 주차 차량 때문에 차폭 판단이 어려운 길에서도 시스템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VLA 2.0 도입 이후 복잡한 골목과 좁은 길에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횟수는 이전보다 36% 줄었다.


허 회장은 "VLA 2.0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막히는 길에서도 쓸 수 있나?', '아파트 단지에서 쓸수 있나?'와 같은 매우 본질적인 질문을 했다"며 "저는 '직접 체험해보라'고 답했다. 모든 곳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국민형 지능형 주행'의 시작이라 믿는다"고 했다.


2세대 VLA 적용 이후 중국 내 관련 차종의 주문은 전월 대비 118% 증가했다. 첫 주문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129.3%에 달했다. 지능형 주행 기능을 구매하고 활성화한 사용자 비율은 신차 인도 첫 주 기준 98.52%까지 올라갔다. 기능 사용 빈도는 115%, 누적 사용 주행거리는 110% 증가했다.


샤오펑이 자율주행 기술로 이미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단순 브랜드 인지도나 디자인을 넘어 고도화된 보조주행 기술이 차량 자체의 구매 이유로 자리 잡은 셈이다.


샤오펑의 차세대 지능형 주행 시스템 VLA2.0이 탑재된 신차 GX의 실내.ⓒ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허 회장은 “예전에는 지능형 주행이 추가 선택 사양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필수 선택지가 되고 있다”며 “2세대 VLA 공개 이후 시승에서 주문까지 이어지는 의사결정 시간이 전월 대비 44% 단축됐다. 처음으로 기술이 자동차 판매 전환 속도에 빠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샤오펑의 판매가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승용차 시장 판매가 4월 기준 전년 대비 26% 감소한 가운데 같은 기간 샤오펑 판매는 전월 대비 74%, 전년 대비 56% 늘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을 핵심으로 하던 분위기에서 '기술 차별화'로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업체 간 할인 경쟁으로 차값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고도화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태다.


한국 완성차 업계에도 시사점이 크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기술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에서야 SDV와 자율주행 내재화를 위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을 발표한 상황이다.


샤오펑의 차세대 지능형 주행 시스템 VLA2.0이 탑재된 신차 GXⓒ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