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美 증거개시 항소심 최종 승소…이그니오 투자 검증 본격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4.23 18:18  수정 2026.04.23 18:19

미국 제2연방순회항소법원 페달포인트 항소 전면 기각

문서 제출·관계자 증언 확보 가능해지며 증거개시 절차 지속

이그니오 고가 투자 의사결정·거래 구조 검증 본격화

영풍 사옥 전경. ⓒ영풍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 및 이사진 관련 소송과 연계된 미국 증거개시 절차 항소심에서 승소하며 핵심 자료 확보에 속도를 내게 됐다.


영풍은 고려아연 측 미국 계열사 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를 미국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이 전면 기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판결로 영풍은 미국 내에서 페달포인트를 상대로 문서 제출과 관계자 증언 확보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제한돼 왔던 핵심 자료 접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영풍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이그니오 고가 투자 관련 의사결정 과정과 거래 구조 전반에 대한 검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그니오는 2021년 설립된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다. 고려아연은 2022년 총 5800억원 규모로 이 회사를 인수했다.


영풍은 인수 당시 이그니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해당 거래가 회사와 주주에게 상당한 손실을 초래한 반면 매도자 측에는 투자금 대비 약 100배에 달하는 이익을 안긴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그니오의 초기 출자 자본금은 약 275만달러, 약 33억원 수준이었으나 고려아연은 약 3억달러, 약 3600억원을 지급하고 초기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또 설립 이후 수개월 만에 인수 협상이 진행됐고 초기 자본금 대비 100배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점도 통상적 기업가치 평가 및 거래 관행과 괴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영풍 관계자는 "항소심에서도 고려아연 측 주장이 전면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핵심 증거 확보를 가로막던 장애가 사실상 제거됐다"며 "확보될 자료를 통해 대표적으로 비정상적인 거래로 손꼽히는 이그니오 투자 전반의 의사결정 근거와 합리성, 거래 구조의 타당성을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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