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주 지원 속 무인 전동차 공급·신호 시스템 협력
국내 500여 협력사와 동반 진출…고속철 사업 교두보
이용배(오른쪽)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쩐 바 즈엉(왼쪽) 타코 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베트남 도시철도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현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정부의 전방위 지원 속에 성사된 이번 계약으로 향후 고속철 등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이 베트남 철도사업 첫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500여 협력사와 함께 현지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로템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타코(THACO) 그룹과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4910억원이다.
이번 수주는 정부의 ‘실용외교’ 기조 아래 이뤄진 전방위적 지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 간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 국산 전동차의 첫 베트남 진출이 성사됐으며 향후 고속철 사업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철도 수출 계약이 베트남의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21일(현지시간) 베트남과의 양자 회담에서 철도를 포함한 교통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역시 지난해 하노이를 방문해 도시철도 운영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타코 그룹은 베트남 주요 기업집단으로, 호치민 메트로 2호선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해당 노선에 투입될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
양사는 이날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의 신호 시스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해외 첫 무인운전 신호 시스템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핵심 도시철도 사업이다. 총연장 64km, 36개 역 규모로 3단계에 걸쳐 건설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의 무인 전동차가 투입되면 통근 수요 분산과 교통 편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수주 이전부터 타코 그룹과 협력하며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베트남 내 철도차량 공장에서 일부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현지 산업 육성에도 기여하고, 중장기 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진출은 국내 철도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500여 협력사와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동반성장펀드 운영과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 모델도 확대하고 있다.
타코 그룹과의 협력 강화로 현지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 도시철도 및 고속철 차량 현지화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북남 고속철도 사업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해당 사업은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베트남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베트남 철도 시장 첫 진출로 의미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장기적으로 현지 철도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파트너로 자리잡고 국내 철도산업 발전에도 좋은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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