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1분기 영업익 78% 줄었지만...2분기 '연속 흑자'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23 15:51  수정 2026.04.23 15:52

말레이 정비 완료로 하반기 폴리실리콘 수요 대응

Section 232 발표 임박에 ‘Non-PFE’ 공급망 부각

OCI홀딩스 로고ⓒOCI홀딩스

OCI홀딩스가 태양광 공급망의 탈중국화와 미국 시장의 정책적 변화를 발판 삼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반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결과 발표를 앞두고 중국산을 배제한 ‘Non-PFE(非금지외국기관)’ 공급망으로서의 가치가 실적과 신사업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OCI홀딩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2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 영업이익은 77.7% 각각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실적은 주요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OCI TerraSus의 정기 정비에도 불구하고, OCI Enterprises(미국 지주사), OCI SE(새만금열병합발전소) 등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매출 증가가 견인했다. 정비를 마친 OCI TerraSus는 2분기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하며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의 수요에 선제 대응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폴리실리콘)에서 베트남(웨이퍼)으로 이어지는 ‘Non-PFE(非금지외국기관)’ 수직계열화를 통해 미국향 공급망을 완성했다. 베트남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는 다음 달 2.7GW 규모의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추가 투자 시 5.4GW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할 수 있어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HJT(이중접합) 수요까지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2분기 말 예정된 미국의 Section 232 조사 결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입 제한이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가격 프리미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중국산 대비 kg당 최대 2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자회사 OCI Energy는 2분기 중 50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향 프로젝트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관련 수익을 대거 인식할 예정이다. 현재 텍사스를 중심으로 총 7GW 규모의 태양광 및 ESS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OCI Energy는 2030년까지 개발 자산 15GW 확보를 목표로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기존 태양광 위주의 사업 구조를 넘어 반도체 및 데이터 인프라 영역으로의 확장을 공식화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실리콘 기반 기술은 지상과 우주를 넘어 차세대 반도체 및 데이터 인프라로 확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고객의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변화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이를 미래 신사업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전자가 아닌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초고속 처리할 수 있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OCI홀딩스는 고순도 실리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반도체, AI 데이터 인프라를 아우르는 첨단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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