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연구진, 국책과제 3건 동시 선정…총 16억원 규모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23 09:35  수정 2026.04.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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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예측·조직 재건·치료반응 예측 등 암 치료 전주기 연구

(왼쪽부터) 강준·이현·김영훈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연구진이 정부 지원 기초연구사업에 나란히 선정되며 암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서울성모병원은 강준·이현·김영훈 병리과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에 동반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총 연구비는 16억원 규모로, 동일 기관 병리과 연구진 3명이 같은 시기에 국책과제에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선정은 암 치료 전 주기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연구 구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강준 교수는 수술 전 재발 위험을 예측하고, 이현 교수는 수술 후 조직 재생을, 김영훈 교수는 치료 전 면역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각각 수행한다.


강준 교수는 희귀 유방 종양인 ‘유방 엽상종양’의 재발 위험 인자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며 해당 과제는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B, 5년간 10억원)에 선정됐다. 엽상종양은 전체 유방 종양의 1% 미만으로 드물지만, 양성으로 판정받은 경우에도 10명 중 1명꼴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미세절단 기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활용해 종양 주변 조직의 변화를 분석하고, 수술 시 절제 범위를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현 교수는 암 수술 후 발생하는 연조직 결손을 회복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A, 3년간 3억원)에 선정된 이번 과제는 피부·지방·근막 등 연조직 재생을 목표로 한다. 기존 자가 피판술이나 인공 보형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신저리보핵산-지질나노입자(mRNA-LNP) 기술을 활용, 체내에서 재생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김영훈 교수는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는 모델 개발에 나선다. 해당 과제는 개인기초연구사업 신진연구(유형A, 3년간 3억원)에 선정됐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병리 분석을 통해 위암 조직 내 이질성을 정밀 평가하고, 이를 면역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PD-L1 발현 등 제한적 지표를 넘어 보다 정교한 예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아원 병리과장은 “병리과는 오랫동안 진단의 최전선에서 임상을 뒷받침해 왔지만, 이제는 치료 전략의 설계 단계부터 함께 하는 역할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번 세 연구는 그 방향을 구체적인 과제로 실현하는 출발점이며, 앞으로 서울성모병원 병리과가 정밀의료 연구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2021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원 아래 코디파이(CODiPAI) 사업단을 운영하며 16만 장 이상의 암 디지털 병리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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