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철수 속 ‘현지 잔류’…교민 대피 끝까지 지원
국적·직급 무관, 위험노출·업무량 기준 차등 지급
외교채널 유지 효과…이란과 선박 통항 협의에도 긍정 전망
중동 상황 악화로 귀국 행렬이 이어졌던 지난 3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주이란대사관 직원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란 전쟁 상황 속에서도 현지에 남아 우리 국민 대피를 지원한 주이란대사관 직원들에게 정부가 총 1억원 규모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포상 대상은 주이란대사관 직원 23명으로, 우리 국적 13명과 외국 국적 10명이 포함됐다.
포상금은 직급이나 국적과 관계없이 업무량과 위험 노출도 등을 기준으로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에도 주이란대사관은 철수하지 않고 현지에 남았다.
각국이 공관을 잇따라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교민 안전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국과 이란 당국 간 소통을 이어가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
현재 이란에 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과 핀란드 정도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과 일부 국가가 대사관 인력까지 철수한 것과 달리, 우리 대사관은 현지에 남아 대피 지원을 이어갔다.
대사관 직원들은 이란 당국과의 소통을 유지하면서 우리 국민과 이란인 가족의 육로 대피를 지원했고, 잔류 국민의 안전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대응을 지속했다.
외교부는 이를 두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 보호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거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사관을 유지한 결정은 향후 외교 관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현재 이란과 한국 선박의 안전 및 자유로운 통항 문제를 협의 중인데, 전쟁 상황에서도 외교 채널을 유지해온 점이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포상은 대통령의 직접 지시 이후 속도를 낸 조치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이란 대사관 직원 격려와 포상 진행 여부를 확인했다.
조 장관이 “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고 재차 묻고 “잘 챙겨주시라”며 “거기가 불안하고 위험한데 잘 견디고 있으라고”라고 말했다.
정부는 성과 중심 인사 기조에 따라 특별성과 포상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외교부는 앞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 관련 유공 직원들에게도 동일 제도를 적용해 포상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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