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데이터 ‘성장지수’로 가공, 신용평가 변수로 반영
평점 제외·리뷰 필터링…조작 가능성 차단 장치 마련
시중은행 중심 시범운영…심사부서 수용 여부가 확산 변수
금융위원회와 신용정보원 등이 참여한 신용평가체계 개편 T/F에서 마련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모형(SCB, Small-business & self-ownership Credit Bureau) 개요 설명 발표자료. ⓒ금융위원회, 신용정보원
금융위원회가 네이버 플랫폼 데이터를 가공한 ‘성장지수’를 소상공인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 금융이력 중심 대출 관행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보완지표 성격에 그칠 가능성이 커 실제 여신 관행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네이버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성장지수’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SCB 모형을 개발해 하반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모형의 핵심은 네이버 데이터를 직접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공해 만든 성장지수를 신용평가 변수로 활용하는 데 있다.
성장지수에는 사업자의 매출 흐름과 운영 상태를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가 반영된다.
매출 역시 단순 규모가 아니라 ▲동일 업종 대비 매출 수준 ▲최근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상권 내 소비 대비 매출 비중 등으로 세분화해 분석한다.
플랫폼 내 이용자 행동 데이터도 결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방문·재방문, 유입, 클릭, 북마크 등 다양한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종합해 사업자의 활동성과 성장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가 대표자 개인의 금융이력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서 금융정보 비중은 90% 이상에 달하며, 사업장 관련 정보는 제한적으로만 반영돼 왔다.
다만 ‘평점’은 반영되지 않는다. 돈을 주고 평점을 사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부정한 방식으로 조작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리뷰 역시 그대로 활용되지 않는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리뷰는 부정 여부를 필터링한 뒤 진성 데이터만 선별해 반영하는 구조”라며 “클릭이나 재방문 등도 패턴 분석을 통해 이상 데이터는 걸러낸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금융사는 유사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미래에셋캐피탈 등과 협업해 운영 중인 대출 상품은 판매 활동 정보 등을 반영해 금리와 한도를 조정하는 구조가 활용된다.
다만 해당 모델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내부 신용심사 부서가 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평가모형 도입에 보수적인 데다, 기존 리스크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델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 참여가 필수적인데 은행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심사 부서가 외부 모델 도입에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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