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민간 중금리대출 1.6조…지난해 대비 39% 급감
부동산PF 부실·경기 둔화 여파, 가계대출 관리도 영향
당국, 총량 규제 완화 검토…대출 취급액 20%만 반영
"가뭄의 단비…업권 정상적 영업 회복 기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이 올해 1분기 1조원 넘게 감소하면서 서민층의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저축은행업계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이 올해 1분기 1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PF 부실 여파에 따른 건전성 관리와 경기 둔화,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민들의 자금 공급이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총량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향후 공급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서민금융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민간 중금리대출(사잇돌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6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6576억원)과 비교하면 39.4%(1조464억원) 감소한 규모다.
취급 건수도 줄었다. 올해 1분기 취급 건수는 14만5966건으로 같은 기간 17만5549건 대비 16.9%(2만9583건) 감소했다.
대출 규모와 건수 모두 큰 폭으로 줄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전반이 위축된 모습이다.
이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와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실물경제 둔화로 서민·중소기업·자영업자들의 소득 여건이 악화되면서 차주들의 상환 능력과 신용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역시 공급 축소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6·27 대출규제로 가계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의 2배에서 1배 이내로 축소되면서 대출 여력이 줄었고, 중금리대출 공급도 함께 위축됐단 관측이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 차주 등 중·저신용자의 제도권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공급 축소로 인해 서민층의 자금 조달 통로가 다시 좁아지고 있단 우려가 커진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에 대한 총량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취급액 가운데 20%만 가계대출 총량에 반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가령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100억원을 공급하면 총량 관리 실적에는 20억원만 반영된다. 총량 한도에 여유가 생겨 추가 대출 취급 여력이 확대되는 구조다.
업계에선 경기 둔화와 연체율 부담 탓에 공급 확대 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대출 여력이 확보되는 만큼 중금리 공급에 실질적인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어려운 영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총량 규제가 완화되면 가뭄의 단비 같은 조치가 될 것"이라며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와 함께 저축은행 업권의 정상적인 영업 회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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