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락가락, 측근들은 “예스”만…美 백악관, 총체적 ‘엉망진창’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22 15:12  수정 2026.04.22 15: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국빈 식당에서 열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전국 우승자들 대상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헷갈리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는 데도 백악관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 의사결정 절차는 사실상 무시된 채 몇몇 측근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행정부 내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엇갈리는 대이란 협상 관련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는 바람에 최측근들조차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측근들이 SNS 활동 자제를 권했지만 사실상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면시간까지 줄어 더욱 예민해진 상태에서 ‘정제되지 않은’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가 다시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는 등 입장을 여러 차례 바꾸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의 종전 협상 참여 여부를 두고도 불참을 언급했다가 곧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말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수행 과정에서 기존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근무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첫 임기 때는 의사결정 절차가 있었고 정책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절차를 좋아하지 않고 얽매여 있다고 느낀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감과 주변 ‘예스맨’들의 조언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쟁 상황을 왜곡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미군의 성공 사례가 담긴 영상을 보고받고 있지만, 이란 초등학교 오폭 의혹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그들의 지휘부에는 국가를 대표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참모들이 전쟁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보고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는 와일스 실장의 노력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 대표를 맡으면서 비판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역시 경질 위기 속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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