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이번주 1분기 실적발표
양사 나란히 외형 커지지만 이익은 '뒷걸음질'
美 관세 부담 여전…무뇨스 "매우 어려운 상황
공급망 재편 및 현지 생산 확대 '속도'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DB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1분기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음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이 여전히 큰 탓이다. 여기에 대전 부품사 화재,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등 악재가 수익에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연결 매출은 45조7741억원, 영업이익은 2조6654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감소하는 셈이다.
기아도 매출 29조6067억원, 영업이익 2조2986억원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뒷걸음질치는 구조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기아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실적 흐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각각 22만3705대, 20만7015대를 판매하며 합산 43만720대를 기록하며 '역대급' 판매량을 새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하이브리드와 SUV가 판매를 떠받쳤다.
판매량과 점유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핵심 부담은 미국 관세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현대차가 1분기 약 9000억~1조원, 기아가 약 5590억~7000억원 수준의 관세 비용을 떠안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관세가 지난해 4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세 뿐 아니라 중동사태로 인한 환율 상승과 부품사 화재로 인한 판매 차질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대전 소재 엔진 밸브 부품사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로 약 3만대의 차량이 생산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동 사태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환차익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판매보증 충당금이 늘어 수익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중동 시장에서의 판매 차질과 운임 비용 증가 등도 부담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동 판매 부진과 안전공업 화재·나프타 대란 등 공급망 생산 차질로 도매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형은 성장하지만, 수익은 하락하는 실적 흐름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현지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공급망을 재편해야만 근본적으로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 단기간내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가동이 시작된 미국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60%를 소폭 넘어섰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판매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최근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관세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관세가 부담을 주고 있어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가 가장 직접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증설과 생산 확대에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그사이 비용 절감과 가격 조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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