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성과급·파업' 최태원 '운명의 조정' 정의선 '로봇·월급제'
실적은 맑은데 내부는 '천둥 번개'…베트남 순방길 무거운 발걸음
재계 총수들에게 2026년 5월은 잔인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실적은 견조하고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경제사절단 행보를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도 순조롭다. 하지만 안으로는 사상 초유의 파업 리스크와 지배구조를 흔드는 재산 분할 소송 등 경영 불확실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 이재용, ‘상한 폐지’ 던졌지만 돌아온 건 ‘총파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플립7’으로 이재명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셀카를 찍고 있다ⓒ청와대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다. 지난 21일 확인된 가처분 신청서에 따르면 사측은 안전보호시설 78곳을 특정하고 63개의 소명자료를 내며 파업 방어에 나섰다. 특히 사측은 반도체 (DS)부문에 한해 ‘영업이익 10% 성과급 재원 투입’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제도화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 대규모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찬희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은 국민의 기업’이라며 신중을 당부하고 노조원의 ‘비조합원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5월은 사법 리스크와 생산 차질이라는 이중고에 갇혔다.
SK 최태원, HBM 1위 수성 속 ‘13일의 조정’ 분수령
최태원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2026’ 전시장 내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함께 찾은 모습.ⓒ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5월 13일은 중요한 날이다. 서울고법은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조정 기일을 내달 13일로 확정했다. 앞서 2심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유입 300억원을 인정해 1조3808억원의 분할을 판결했으나 작년 10월 대법원이 설령 비자금 300억이 유입되었더라도 “불법 비자금은 기여도로 참작할 수 없다”며 사건을 돌려보내면서 합의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며 역대급 실적 반등을 이끄는 등 경영 성과는 뚜렷하지만 조정 불성립 시 분쟁은 다시 장기화된다.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베트남 순방을 적극 이끄는 가운데 경영진의 시선이 법원 조정실로 향하는 이유다.
현대차 정의선, ‘아틀라스’가 부른 ‘완전 월급제’ 폭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024년 10월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접견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내달 초 임단협 상견례를 앞두고 노조의 ‘역대급’ 요구안을 마주했다. 노조는 작년 순이익의 30%(약 3조1000억원) 성과급과 더불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에 대응한 ‘완전 월급제’를 전면에 내걸었다. 로봇 투입으로 근무 시간이 줄어도 소득을 보전받겠다는 취지다. 1분기 영업이익이 관세와 물류비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노조는 기아차와 연대해 ‘영업이익 30%’ 공세를 펴고 있다. 인도 역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 회장이지만, 내부에선 기술 혁신과 일자리 보전 사이의 충돌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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