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평택캠퍼스에서 과반노조 대규모 집회 예고
3만7000여명 참여 예상…전체 조합원 절반 가량
집회 규모, 향후 파업의 실질적 영향력 가늠 분수령
외신·주주 들은 우려 목소리…'맞불 집회'까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인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최근 조합원 수가 급증하며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이번 집회가 노조의 실질적인 동원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번 움직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측은 이번 파업 결의대회에 휴가자 등을 포함해 최대 3만7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조합원의 절반 수준이자,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참여 인원에 따라 향후 파업의 실질적 영향력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분위기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평택캠퍼스 내부에서는 결의대회 참여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주변 동료들 상당수가 참여를 마음 먹고 있다"며 "대부분이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갈등의 뿌리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현재 성과급 지급률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이 발생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성과급 재원은 45조원에 달한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중장기 경영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노조의 요구는 지난해 배당금(11조원)의 4배 규모로, 회사의 주인인 주주(株主)보다 보상 요구가 높아지는 것이다.
사측은 즉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단 한 번의 중단도 수조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조의 단체 행동에 대해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메모리 생산라인은 전원 차단 이후 재가동 과정이 복잡해 공정 정상화에 수개월이 소요돼 최대 10조원대의 손실이 벌어질 수도 있다.
노사 간 긴장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시작된 이견은 법적 대응으로까지 번지며 전면 충돌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커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발생한 변수로,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관련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주주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결의대회 당일 노조 집회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연다. 집회 주최 측은 "주주들이 혼연의 한마음으로 삼성을 보호하고 지키겠다"고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의대회는 향후 총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실제 참여 인원이 어느 수준에 이를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산라인에 가시적인 차질이 발생할지 여부가 노사 협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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