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조용준, 2006년 오승환 넘어 최단 경기 10세이브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오승환이 두 차례 기록한 47세이브
최단 경기 10세이브 기록 달성한 유영찬. ⓒ 뉴시스
LG 트윈스의 수호신 유영찬이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를 넘어 이제는 전설을 정조준한다.
유영찬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6 신한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압감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1번째 등판서 거둔 10번째 세이브. 이는 2013년 손승락(넥센), 2019년 조상우(키움)와 함께 개인 최소 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이다.
그리고 팀 경기 수 기준(19경기)으로 살펴보면 역대 최단기간이 된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조용준(현대)과 2006년 오승환(삼성)이 보유했던 팀 20경기.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을 뛰어넘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유영찬이다.
대기록을 작성했음에도 유영찬은 담담했다. 경기 후 그는 "운이 좋았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세이브 상황은 마음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동료들이 잘 막아줬고, 나도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하는 유영찬. ⓒ 뉴시스
이제 관심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현재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6년과 2011년 삼성 오승환이 기록한 47세이브다.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994년 정명원(40세이브)을 시작으로 2023년 서진용(42세이브)까지 단 9명뿐일 정도로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LG 트윈스 구단 역사로 좁혀보면, 40세이브는 딱 한 차례 나왔다. 2022년 고우석이 기록한 42세이브가 바로 그것. 유영찬의 페이스라면 고우석의 기록 경신은 물론, 오승환의 47세이브 경신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일단 유영찬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 여기에 LG는 리그 최상위권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감을 갖춘 만큼, 접전 상황에서의 리드 유지 기회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세이브 기회의 증가로 이어진다. 선수 본인도 10세이브를 조기에 달성하며 클로저로서의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모습이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마무리 투수는 체력뿐 아니라 정신적 소모가 큰 보직이다. 시즌 내내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팀이 지나치게 큰 점수 차로 승리할 경우 세이브 상황 자체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기록은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팀 상황과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된다.
볼넷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유영찬은 현재 11경기서 10.2이닝을 던졌고 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84의 훌륭한 기록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6개의 볼넷을 내주며 9이닝당 볼넷이 5.06개로 볼넷 허용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지난해(5.05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LG는 유영찬의 기세가 반갑기만 하다. 팀은 가을 야구를 넘어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우승을 향한 여정에서 뒷문 안정은 필수 요소다. 유영찬이라는 든든한 방패를 앞세운 LG는 선두 KT에 반 경기 뒤진 2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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