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보선 판세 가시화…승부처는 어디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4.22 06:00  수정 2026.04.22 06:00

재보선 공천 작업 나선 여야

수도권 중심으로 후보군 부상

선거 결과가 민심 바로미터 될 듯

"대부분 지역 민주당 강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공천 작업에 착수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속속 부상하는 등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하남갑과 평택을, 안산갑,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 등에서 여야 주자들이 거론되며 사실상 진영을 갖추는 모양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하남갑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신승을 거둔 곳이다. 그간 여권 후보군이 뚜렷하게 부상하지 않았지만 최근 민주당에서 이광재 전 의원을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하남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 전 의원과 이창근 하남을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 시 기존 추 의원이 확보했던 의석을 잃게 되는 만큼 공천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상징성과 리스크가 동시에 큰 지역이라는 평가다.


평택을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유의동 국민의힘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광재 전 의원까지 거론되며 범여권 3자 구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 분산이 불가피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안산갑은 반대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무선 가상번호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60.1%, 국민의힘 24.0%로 격차가 36.1%p에 달했다.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민주당 인사들이 앞서고 있다. 전해철 전 의원과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회의원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 질문에 전 전 의원이 29.8%로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이 15.7%, 김석훈 전 안산상록갑 당협위원장이 15.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석으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송영길 전 대표, 이 대통령의 '복심'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과 박상군 정당인이 도전장을 냈다.


인천 연수갑은 과거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우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곳에는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를 비롯해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거론되며, 국민의힘에서는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고,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무선 가상번호 ARS 100%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송 전 대표가 34.3%로 12.3%를 기록한 박 전 시장을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군에서는 정 위원장이 27.9%, 정 의장이 10.1%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도권 재보선이 '미니 총선' 성격을 띠는 만큼 지역별 판세가 전체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 방식과 단일화 여부, 후보 경쟁력에 따라 구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에서 각 당의 전략 선택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공석이거나 공석이 예정된 지역구 대다수는 민주당 의원이 지선에 출마하면서 생기게 된 곳"이라며 "하남갑과 같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추 의원 개인기로 승리를 거둔 지역 외에는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친명·친청 갈등 속에서 민주당이 기존 의석 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정청래 대표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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