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후광 있다지만…전태진, '보수불패' 울산 남갑서 이변 만들까?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4.22 05:05  수정 2026.04.22 05:05

민주당, '세대교체' 내세우며 공천했지만

당내 일각서도 전태진 '경쟁력'에 갸우뚱

'보수 불패' 신인이 뚫기에는 역부족 관측

선거 40여일 앞두고 '체급 상승'이 과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 전태진 변호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호 인재영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보수 불패'로 평가되는 울산 남갑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당이 이재명 정부 성과를 내세워 '지역 발전론'으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태진 변호사 공천을 통해 '세대 교체' 어젠다로 남갑의 아성을 뚫겠다는 전략이지만, '정치 신인'으로선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보궐선거 전략공천 1호 인사는 전 변호사로 남갑에 전략공천될 예정이다. 아직 울산시장에 출마한 김상욱 의원이 의원직에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되진 않았지만, 오는 29일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인사들이 일괄 사퇴하면 공식화될 전망이다.


전 변호사는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마친 '울산 토박이'로 평가된다. 문제는 선거 이력이 없는 '정치 신인'인 탓에 인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 신인이 전략공천되는 사례는 이례적으로 볼 수 없지만, 보수세가 강한 남갑을 신인이 뚫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당내 일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전 변호사가 '정치 신인'이지만, 정책과 행정 경험을 한 인물인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을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전신), 산업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경찰청, 국가유산청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자문 역할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전 변호사 영입식에서 "울산에는 낡은 지역주의 구도를 깨고 젊은 세대로의 교체, 울산의 새로운 파란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필요하다"며 "울산은 새로운 바람, 세대의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 물결에 전 변호사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진보 정당 불모지로 평가되는 울산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위기 속에서도 원유 대량 확보를 통해 경제 위기를 방어했다는 평가에 지지율이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성과'로 분석되면서, 경제 위기에 놓인 지역 입장에선 발전론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AI(인공지능) 대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집중 투자 방침을 세웠다. 여당은 이 대통령의 약속을 고리로 '울산 발전론'을 내세우며 지역 민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 최대 공업 도시라는 평가가 옛말이 됐을 정도로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사태로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당내에선 지역 경제 위기를 맞은 울산이 이 대통령 지지율과 개발 약속에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호 인재영입식에서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적으로 울산시장에 출마한 김상욱 의원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체감한 바로는 울산 민심은 여론조사 수치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면서 "발로 뛰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시민들 입장에선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얘기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이 대통령의 발전론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것이 울산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와 거리 유세차 사용하지 않기 등 4대 개혁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이 같이 움직여서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제는 남갑도 소위 '이재명 후광' 영향권에 놓일 수 있을지다. 남갑은 '보수 불패'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 인사가 당선된 적이 없다. 이는 단순히 남갑만의 분위기가 아니다. 울산은 남갑을 비롯해 남을, 중구, 동구, 북구, 울주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동구만이 김태선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물론 동구 역시 보수와 진보 정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곳인 탓에 울산 자체를 진보 정당에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 일부에선 전 변호사가 남갑의 아성을 뚫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 도전해도 어려운 지역인 만큼, '정치 신인'의 도전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당초 남갑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등판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정청래 지도부는 전 변호사를 최종 선택했다.


한 당 관계자는 "남갑은 보수불패 지역이기 때문에 정치 신인인 전 변호사로선 어려운 싸움을 하는 것"이라면서 "남갑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존재감과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 필요한데, 정치 신인이라 걱정은 된다. 결국 전 변호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남갑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태규 남갑 당협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임용되며 공직 생활에 들어섰다. 이후 윤석열 정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방통위 부위원장 겸 상임위원으로 발탁되는 등 이력을 지녔다.


정치권에선 전 변호사와 김 위원장 간 맞대결을 점치고 있다. 문제는 전 변호사의 인지도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선거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 변호사 입장에선 신속하게 인지도를 끌어올려 보수세가 강한 남갑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선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대한 울산 민심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주는 주민을 위해 뛴다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면서 "고등학교 이후 울산을 떠난 인사에게 울산 민심이 호응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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